국내트레킹

회암사지-천보산-칠봉산 왕복 산행 (2018년 6월 30일)

빌레이 2018. 6. 30. 21:11

우중산행 채비를 단단히 하고 이른 아침에 양주시의 회암사지로 간다. 회암사 일주문 앞에 주차하고 우측의 오솔길을 따라 올라서 천보산맥의 능선길에 합류한다. 천보산 정상에서 시원한 조망을 누리며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려본다. 겨울철 종주 산행으로 자주 찾던 천보산맥길을 녹음 짙은 성하에 걸으니 다른 길처럼 새롭다. 해룡산과 칠봉산 갈림길에서 장림고개를 통과하여 칠봉산에 접어든다. 산악자전거용 코스가 잘 단장되어 있는 칠봉산 산길은 널찍하고 큰 나무들이 우거져 그늘을 드리우니 더운 날 걷기에도 제격이다.


칠봉산 정상에서 평탄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서 마지막 봉우리까지 산책하듯 걷다가 되돌아온다. 같은 길을 되짚어 오더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달라지니 이 또한 새로운 길이다. 길가에 피어난 주황빛 나리꽃과 새하얀 까치수영을 보고 눈인사 나누듯 바라보며 지나치는 재미도 쏠쏠하다. 씨알이 탱글탱글한 산머루 열매를 발견하고는 가을에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까맣게 잘 익었을 산머루를 기억해내리란 실없는 생각도 하게된다. 장맛비가 잘 참아준 덕택에 거의 비를 맞지 않고 산행을 마친다. 비가 왔어도 충분히 좋았을 산길을 다섯 시간 넘게 걸었다. 올여름엔 날씨 탓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산행할 수 있는 패기가 되살아나기를 바래본다.    


1. 칠봉산 봉우리마다 재미있는 안내표지판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2. 장림고개에서 칠봉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중간의 널찍한 쉼터가 마음에 들었다.


3. 시원한 산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는 이곳 쉼터에서 오르막과 내리막길 중간에 두 번이나 쉬었다.


4. 칠봉산 정상능선에서 천보산 방향으로 본 풍경. 습기 많은 날씨에 폰카의 렌즈까지 흐릿하다. 


5. 해발 506 미터로 그리 높지 않은 칠봉산이지만 정상부의 절벽미는 으뜸이다.


6. 칠봉산 능선길가에 피어난 나리꽃을 세워주었다.


7. 촛점이 잘 맞지 않는 폰카의 성능이 아쉽지만... 나리꽃은 충분히 아름답다.


8. 한국전 당시의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이 등산로 중간에 있다.


9. 유해발굴 현장엔 태극기와 아담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10. 칠봉산 정상부의 산길은 정말 걷기 좋은 천상의 길이다.


10. 산악자전거 코스도 잘 갖춰져 있는 칠봉산 산길이다.


11. 까치수영도 심심찮게 보인다.


12. 길가엔 산머루로 보이는 열매도 싱그럽게 달렸다.


13. 장림고개엔 자전거용 육교가 이동통로 구실을 한다. 칠봉산에서 천보산 방향으로 넘어가는 중...


14. 천보산에서 칠봉산 방향으로 넘어가는 장림고개 위의 육교.


15. 산악자전거 코스는 해룡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16. 천보산맥길에서 칠봉산 방향의 장림고개로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가 3개나 설치되어 있다.


17. 겨울에 자주 걷던 천보산맥길을 여름에 걸으니 새롭다.


18. 회암사지로 돌아가는 중. 전체 50km 거리의 동두천 산악마라톤 코스도 겹친다.


19. 서서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잔디밭이 드넓게 보이는 회암사지로의 하산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