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대학원 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한 토요일 오전 그곳에서 가까운 춘천의 오봉산에 오르기로 한다. 청평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배후령 방향으로 오봉산 주능선을 종주하고 계속 이어지는 경운산을 거쳐서 문수봉에서 청평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구상한다. 수년 전에 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배후령 쪽에서 올랐던 기억이 있는 오봉산이다. 지금은 배후령 고개 밑으로 길다란 터널이 뚫려 있어서 양구로 가는 도로 사정이 나아졌다. 청평사도 소양호 뱃길로만 닿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틀 전에 내린 함박눈이 아직은 완전히 녹지 않은 등로 곳곳이 미끄럽고 가파른 암릉길이 많아서 그리 녹록치 않은 등산 환경이었다. 특히나 배후령 갈림길에서 경운산을 거쳐 청평사로 하산하는 구간은 신설이 쌓인 이후로 아무런 흔적이 없는 눈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젠을 착용하여 신발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습설 때문에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하지만 모처럼 온화한 날씨에 시원하게 펼쳐진 소양호를 간간히 내려다 보면서 분재처럼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즐비한 암릉길을 걷는 기분은 가히 최고였다. 오랜만의 겨울 산행에 신선한 산공기를 마음껏 흡입한 때문인지 비로소 몸에 활기가 돋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오봉산 등산로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길이 많다.
▲ 청평사 주차장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오봉산 등산로 초입이다.
▲ 양지바른 곳은 벌써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 지능선에 올라서자 곧바로 나타나는 가파른 바윗길이다.
▲ 청평사 주차장이 있는 곳은 부용계곡이다.
▲ 바윗길은 계속 이어지고 안전시설은 잘 되어 있다.
▲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소양호가 보인다.
▲ 오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의 우측에는 부용산이 있다. 부용산과 오봉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할 수도 있다.
▲ 바윗길은 암릉산행에 못지 않을 만큼 가파른 구간도 많다.
▲ 고도가 높아질수록 소양호는 점점 더 넓게 보인다.
▲ 골짜기에 내려다 보이는 청평사를 중신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스를 오르는 중이다.
▲ 능선길 중간에는 청평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몇 군데 있다.
▲ 오봉산 등산로의 명물인 홈통바위를 아래에서 올려다본다.
▲ 홈통바위를 통과한 후 내려다본 그림이다.
▲ 지나온 능선길과 소양호가 내려다 보인다.
▲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부용산까지를 연계해서 산행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이다.
▲ 오봉산 정상석은 아담하다.
▲ 정상석 주위로 세 개의 벤치가 있고, 우리 팀은 부용산이 보이는 이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 오봉산 암릉을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춘천에서 양구로 이어지는 국도가 보인다.
▲ 등로 중간엔 국립숲속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도 나온다.
▲ 이 다리를 건너면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 배후령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 배후령 갈림길부터는 신설 위에 사람의 흔적이 없는 길을 가야했다.
▲ 얼마 되지 않는 경운산까지의 눈길이 예상보다 힘겨웠다.
▲ 경운산 올라가는 길은 눈이 제법 많이 쌓인 오르막길이었다.
▲ 처음 올라보는 경운산 정상이다.
▲ 계속 진행하는 능선길은 습설이 등산화 바닥에 들러 붙어서 불편했다.
▲ 문수봉 갈림길에서 마적산으로 향하지 않고 청평사로 하산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 청평사로 하산하는 가파른 지능선이 가장 힘겨운 구간이었다.
▲ 청평사에 내려서니 비로소 편안한 길이 나온다.
▲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청평사 진입로이다.
▲ 청평사 계곡에서 유명한 구송폭포를 구경하면서 주차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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