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날에 처음으로 이촌동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저녁 시간에 이촌역 부근에서 나의 주치의인 처제 내외와 만나기로 했었다. 마침 오후 시간이 비어서 일부러 2 시간 정도 일찍 가서 아내와 함께 박물관을 견학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답게 우선은 국사 교과서에서 배워서 알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무료로 개방된 전시관 1층 복도에 있는 월랑선사 탑비와 경천사 십층석탑의 조형미가 아름다웠다. 특히 3층 전시실에서 도자기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컸다. 설명판을 먼저 보지 않고도 멀리서 국보급 작품을 알아보는 기쁨이 있었다.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낸 도자기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도 반가웠다. 어릴적 흑백 TV를 통해 보도된 발굴 당시의 상황과 뒷얘기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어른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오래 되었다는 것만으로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찬란히 반짝이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금관을 한참 동안 응시하면서 스쳐간 생각이다. 세월이 지나도 사리지지 않고 소중한 문화재로 지정되어 가치있게 여겨지는 작품들처럼 사는 인생이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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