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오대산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 계곡으로 - 2017년 10월 21일

빌레이 2017. 10. 22. 18:54

바야흐로 단풍철이다. 버스산악회를 이용하여 오대산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서 소금강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의 산행을 다녀왔다. 가을 행락철의 교통 정체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아침 7시경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진부 나들목에서 월정사 가는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예정된 시각보다 한 시간 정도가 지체되어 진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9백 미터가 넘는 고갯마루에서 1338 미터 높이의 노인봉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4.1 km이다. 하산길인 노인봉에서 소금강 계곡 초입까지는 10.2 km 거리이다. 14 km가 넘는 길이의 짧지 않은 산행으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는 산행 초반의 긴 계단길만 올라서면 전반적으로 순탄하게 이어지는 산길이다. 단풍철의 산행객들로 붐비는 등산로가 흠이기는 하지만 소금강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으뜸이다. 낙영폭포, 광폭포, 백운대, 만물상, 구룡폭포, 십자소 등이 차례로 나타나는 소금강 계곡의 절경은 물오른 단풍이 어우러져 최고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금강이란 이름에 걸맞게 금강산의 명승지와 이름까지 같은 곳의 풍광은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았던 금강산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길게 이어진 절경을 감상하면서 내려오는 소금강 계곡길은 자연 속에 숨겨진 풍경화가 전시된 갤러리를 관람하는 듯한 기쁨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