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랄드 호수는 요호(Yoho) 국립공원에 속한다. 루이스 호수에서 캐나다를 횡단하는 1번 고속도로인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 Canada Highway)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도로 좌측으로 드넓은 강이 펼쳐지는 필드(Field)라는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서 우측으로 에머랄드 호수 진입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필드 부근의 이색적인 풍경은 5년 전의 밴쿠버 출장 때 동료 교수님들과 밴프를 관광하고 밴쿠버로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기억이 있다. 에머랄드 호수는 나에게도 이번이 첫 방문이다.
에머랄드 호수는 루이스나 모레인 호수에 비해 전반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수의 물빛은 그 이름처럼 조금은 투명한 에머랄드 빛깔이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호수 입구에는 다리 건너의 섬에 에머랄드 레이크 롯지가 있다. 롯지 입구에 멋지게 자리한 레스토랑 건물과 호수변 데크 자리에 펼쳐진 선명한 노란 색깔의 파라솔들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한층 멋진 풍광을 만들어준다. 호수에는 카누를 즐기는 이들이 유난히 많다. 할아버지부터 손자들까지 3대가 함께 카누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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