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 고개(Bow Pass) 전망대와 페이토 호수(Peyto Lake) - 2017년 8월 31일

보우 고개(Bow Pass)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가장 높은 고개이다. 해발 고도가 2088 미터에 이른다. 보우 고개의 주차장에서 잠시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 페이토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페이토 호수의 특이한 물빛은 보는 이의 입에서 자동으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전망대 데크에서는 자유롭게 기념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평소에 암벽등반을 하던 가락과 알프스에서의 등반 경험을 바탕으로 가파른 모레인 지대를 내려선다. 희미하게 나있는 산길의 흔적을 따라서 뒤따라 오는 호중이의 안전에 최대한 유의하면서 조심스레 걷는다.

주위에 아무도 없이 자유로운 바위턱에 걸터앉아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 보면서 바나나 하나씩을 먹는 순간의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어디선가 바나나 냄새를 맡고 나타난 다람쥐들이 주위를 맬돌면서 우리를 성가시게 한다. 다른 음식을 추가로 먹을 수 없을 지경이다. 급히 가방 속에 음식물을 챙겨 넣고 다시금 절경을 즐기면서 모레인 지대 가장자리를 따라서 걷는다. 볼더 같이 생긴 바위에서는 클라이밍 동작도 취해본다. 전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페이토 호수의 물빛에 감탄하면서 걷는 순간이 행복하다. 일반 관광객들은 경험하기 힘든 곳을 탐험했다는 특별한 만족감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