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디오자 협곡(Gorges de la Diosaz)

빌레이 2016. 9. 4. 11:45

디오자 협곡은 세르보 마을 가까이에 있다. 초록 호수인 라끄 베흐에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세르보 마을 옆을 흐르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면 왼쪽으로 디오자 협곡 입구가 보인다. 디오자 협곡은 샤모니 인근의 알프스 명소들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는다. 협곡을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입장료를 받는 이유를 수긍하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는 도저히 접근하기 힘든 가파른 절벽 사이로 잔도를 내어 누구나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에 있는 양폭 부근의 비경을 떠올리게 하는 디오자 협곡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흘러내리는 세찬 물줄기는 우리나라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다. 빙하의 냉기를 품고 흐르는 계곡물은 근처를 걷는 것만으로도 한여름의 무더위를 말끔히 잊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