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봄을 알리는 들꽃들이 활짝 피었다. 노랑제비꽃, 분홍빛 제비꽃, 흰제비꽃, 현호색 등이 양지바른 돌틈 사이에 낮게 엎드려 찾아온 봄을 환영하고 있다. 자기 갈길만 보고 주변을 살피지 않는 이들에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 녀석들이 귀하고도 귀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더라도 작고 아름다운 그들만의 세상을 묵묵히 가꾸어 나가고 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다시 피어나는 그들의 생명력이 경이롭다. 봄꽃은 경쟁적으로 피지 않는다. 자신들 만의 시간과 온도를 기다려 적당한 때에 꽃을 피운다. 사람들 눈에는 일제히 피어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경쟁하듯 꽃을 피운다는 표현이 있다. 상처로 남기 쉬운 인간들 사이의 경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는 봄꽃들의 화사한 자태로부터 느껴지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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