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을 옮긴지 3개월이 넘었다.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아직도 많다. 책상 앞의 벽면이 밋밋하여 장난을 쳐본다.
지난 여름방학 때 다녀온 알프스 등반의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 A4 크기로 현상한 사진 세 장을 붙여본다.
모두 허선생님이 촬영해주신 것이다. 문방구에서 산 검정색 우드보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그 위에 사진을 붙인다.
샤모니 주말시장에서 사들고 온 액자도 걸어두니 제법 알프스 분위기가 풍기는 듯하다.
작업을 하면서 초등학교 때 교실 환경 정리를 도맡아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삭막한 연구실이 조금은 밝아진 듯하여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완성된 벽면을 지긋히 바라본다.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프스 트레킹 - 2>를 읽고 (0) | 2013.12.20 |
---|---|
한승원이 쓴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 (0) | 2013.12.15 |
근거리용 안경과 돋보기 (0) | 2013.11.24 |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0) | 2013.10.21 |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 (0) | 2013.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