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평일 산행을 벅차게 즐겼던 어제의 피로함이 몸에 남아있다. 기분 좋은 노곤함이다.
봄나들이 하기 좋은 주말의 번잡함을 피해 친구들과 가까운 암장에서 가볍게 몸풀기 하며 한가롭게 주말을 즐긴다.
북한산 골짜기 바위 사면 아래의 아무도 오지 않는 아늑한 곳이 우리들만의 아지트가 되었다.
겨울 동안 움츠러든 육체를 일깨우고 바위와 친해지기 위한 몸짓을 연습한다.
친구들의 가벼운 몸놀림과 달리 나는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쉽사리 펼쳐내지 못 한다.
실전 등반과 달리 짧은 피치를 오르내리는 암장에서의 연습은 아직까지 내게 큰 기쁨을 주지 못 하는 듯하다.
발목 부상을 암장에서 당했던 트라우마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 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암장에서의 연습에 임한다면 적극적인 자세가 되어 등반 능력도 향상되리라는 생각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여느 암장과 달리 우리들만 오붓하게 즐기는 암장이라면 집중력도 배가 되어 더 좋은 것 같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살아가는 이바구 나누면서 간간히 차 한 잔 나눌 수 있는 여유로움이 암장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다.
1. 친구가 선등으로 걸어 놓은 크랙 코스에서 출발하기 직전...
2. 연속적인 등반이 계속되는 실전 등반도 좋지만 가끔은 암장에서 한가롭게 지내는 맛도 괜찮다.
3. 먼저 슬랩에서 가볍게 바위와 친해지는 연습을 한다.
4. 크랙코스는 완력과 밸런스가 필요한데 아직 내 몸은 둔하다. 부상의 트라우마를 넘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5. 그 이름도 예쁜 꿈길 릿지로 향하는 이정표. 꿈길을 생각하면 나는 양희은의 노래 <내가 전에 말했잖아요>가 연상된다.
이 노래의 2절 가사가 "꿈길에도 당신 모습은 언제나 떠나지 않아요..."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6. 왼쪽 상단의 나뭇가지 사이로 꿈길 릿지의 마지막 피치가 우뚝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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