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숨은벽과 만경대 릿지 등반 - 2012년 8월 4일

빌레이 2012. 8. 4. 21:21

서울 시내 기온은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의 기승이 계속된다. 하지만 산에서 부는 바람 속엔 벌써 가을의 시원함이 배어 있는 듯하다.

새벽 6시 경에 북한산 도선사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하루재를 넘는다. 도시의 불볕 더위로부터 어느 정도는 멀어진 기분이다.

인수봉을 돌아 설교벽과 북벽을 바라보며 숨은벽 대슬랩 출발점에 도착하여 장비를 착용한다. 사광으로 빛나는 아침 햇살이 신선하다.

하늘은 가을날처럼 청명하다. 하얀 뭉개구름도 예쁘고 시야도 깨끗하여 풍성한 여름산과 봉우리들이 멀리까지 잘 보인다.

멋진 풍광을 친구삼아 편안한 맘으로 안전하게 즐기면서 숨은벽 릿지를 끝내고 위문을 지나 만경대 정상에서 숨을 고른다.

만경대는 그 이름만큼이나 전망 좋은 봉우리임을 뽐내는 듯하다. 백운대와 인수봉이 어느 때보다 맑고 선명하게 잘 보인다.

숨은벽 릿지 등반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등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만경대 릿지 코스도 재미 있고 안전하게 즐긴다.

용암문에서 도선사로 내려오는 길 중간에 계곡에서 탁족까지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등반을 즐겼다는 만족감이 찾아든다.

 

1. 만경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폰카로 찍었는데도 상장릉과 도봉산까지 잘 보인다. 

 

2. 오랜만에 올라본 숨은벽 릿지에서... 생각보다 시원한 등반을 즐겼다.

 

3. 우이동에서 인수봉 북벽과 설교벽을 바라보며 숨은벽 대슬랩 출발점으로 향한다.

 

4. 숨은벽 릿지 등반의 출발점인 대슬랩... 볼트와 하강고리가 잘 설치되어 안전한 등반을 즐길 수 있으니 좋다.

 

5. 대슬랩을 올라서서 내려다본 풍경... 떠오르는 태양빛이 찬란하다.

 

6. 대슬랩 다음 피치에 있는 오목한 슬랩... 오른쪽 크랙으로 올라본다.

 

7. 예전엔 없었던 하강고리도 튼튼하게 설치되어 있으니 좋다.

 

8. 숨은벽 릿지 동쪽엔 인수릿지길이 펼쳐진다... 악어 모양의 바위 때문에 악어능선으로도 불리는 것 같다.

 

9. 만경대에서 바라본 백운대... 맑고 청아한 하늘 덕택으로 여름날의 싱싱함이 묻어난다.

 

10. 백운대에서 뻗어내린 염초릉과 원효봉도 잘 보인다... 그 너머엔 한강 하구까지 보인다.

 

11. 만경대의 조망은 그 이름만큼이나 멋지다. 잘 생긴 백운대와 인수봉도 만경대에서 볼 때 가장 멋지다.

 

12. 만경대 릿지 초입의 소나무는 여전히 잘 있다.

 

13. 진행 방향의 만경대 릿지길은 숨은벽과는 또다른 암릉등반의 맛을 선사한다. 

 

14. 중간 전망대에서 지나온 만경대 릿지길을 돌아본다. 저 멀리 오봉과 도봉산의 멋진 봉우리들도 잘 보인다.

 

15. 만경대 릿지길 중간에 자리한 바위화분... 그 자연스러움이 참 좋다.

 

16. 청아한 하늘과 아름다운 뭉개구름 아래에서 숨은벽과 만경대 릿지 등반을 즐겼다. 만경대에서의 인증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