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비가 오락가락 한다. 정신이의 차에 은경이와 내가 동승하여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7시 정도.
벌써 주차장은 만원이다. 초하루 날이라 불공 드릴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차를 되돌려 육모정 고개 가는 길가에 주차한다.
육모정 고개를 너머 영봉을 우회하는 길로 어프로치를 한다. 걷던 중에 별안간 종아리가 엄청 아파서 나도 몰래 소리를 지른다.
뒤에 따라오던 정신이가 보고 말벌에 쏘였다고 알려준다. 쏘인 자리에서 피가 나고 정신이가 독을 빨아 뱉어낸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계곡을 따라 인수B길 초입에 이른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은 비오듯 흘러내린다.
장비를 착용하던 정신이가 암벽화를 안 가져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은경이가 선등을 서보기로 한다.
인수봉 중간 이상은 구름 속이다. 오아시스 부근의 3 피치 소나무까지 올라가서 상황을 판단하기로 한다.
긴장감 때문인지 1 피치를 힘겹게 오른다. 오랜만에 선등하는 은경이도 많이 긴장한 것 같지만 밀리지 않고 잘 오른다.
라스트로 오른 정신이는 릿지화로도 잘 간다. 소나무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끝내 구름 속에 갇혀 있는 정상 쪽을 보고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간식 먹고 즐기다가 하강한다.
정상에 가지 못하고 돌아서 내려와도 친구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아쉽지 않고 즐거운 느낌이 남아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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