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수락산 산행 - 2012년 1월 21일

빌레이 2012. 1. 21. 19:38

설날 연휴의 시작이다. 고향집에 내려가야 하지만 올해는 가지 않기로 했다. 아들 녀석의 대학입시가 진행 중이어서 내린 결정이다. 장남으로서의 의무감도 점점 무뎌지는 듯하다. 지난 번 다리 수술 받을 때 어머니께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물다 가셨기 때문에 그나마 서운함은 덜하다. 아버님을 비롯한 조상님께 성묘 드리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긴 하다. 세뱃돈을 기다리는 어린 조카들을 위해서는 어머니께 송금을 해두었다. 서울에 사는 조카들에겐 다음에 용돈을 주면 된다.

 

연구에 전념해야 하는 방학 기간을 다리 수술 때문에 허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연구에 몰입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했지만 그리 잘 되지는 않는다. 주초에는 덤벙대기만 하다가 주 중반 이후에야 겨우 연구를 다시 시작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조급한 마음을 뒤로하고 묵묵히 정진하는 일만 남았다. 한 발 한 발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이르는 등산처럼 그렇게 연구의 결실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락산으로 향한다. 당고개역, 곰바위 능선, 도솔봉, 수락주능선, 주봉(정상), 기차바위 우회로를 거쳐 석림사 방향 능선길로 하산한다. 점심으로 먹은 라면과 햇반죽은 여전히 맛있고, 가끔 흩날리는 눈발도 정겹다. 춥지 않은 날씨에 편안한 산행을 즐겼다.

 

1. 수락산 정상인 주봉... 설날 연휴의 시작인데도 산님들이 많다..

 

2. 곰바위 능선을 타고 수락주능선 첫 봉우리인 도솔봉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린다..

 

3. 주봉 오르는 계단길... 예전엔 깊히 패인 골이었는데... 좌측 바위로 기어 오르다 천정 바위를 못 보고 자주 박치기 하던 기억이...ㅎㅎ.. 

 

4. 주봉 맞은편 봉우리... 바윗길로 이 봉우리를 기어오르다 보면 박치기하기 딱 좋은 천정바위가 있다..

 

5. 수락산역 방향의 깔딱고개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