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 양영수(무아지경), 최기송(인자요산), 김팔성(록키맨), 박철성(깔끔이), 권순욱, 염동주(루팡),
허준호(피터), 박인천(캐빈), 김은경(모모), 강주성(가우스), 이상 10 명
여정 : 10월 22일 밤 11시 정각, 홍천 화양강휴게소 집결 (차량 봉사자 - 박철성, 박인천, 강주성)
10월 23일 01시경 비선산장 도착, 02시 정각 취침, 05시 정각 기상, 05시 50분 산장 출발
06시 30분 유선대 등반 시작, 12시 30분 등반 완료, 14시 30분경 속초 동명항 횟집, 17시경 속초 출발
설악은 언제나 좋다. 가을 단풍철엔 설악이 가장 화려하게 물든다. 그래서 등산 인파로 설악은 만원이다.
일반 산객들과 다르게 움직이면 그 와중에도 특별한 설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다도연가 암벽팀에서 설악동 유선대의 그리움 둘 릿지 등반을 계획하면서 우려 반 기대 반의 심정이었다.
애초에 당일 등반을 계획했으나 인천이의 의견을 받아들여 산장에서 일박하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동홍천 나들목에서 가까운 화양강휴게소에서 집결하여 설악동으로 출발한 시간은 금요일 밤 11 시경 이다.
자정을 약간 넘긴 시각에 설악동 매표소를 통과한다. 암벽허가서도 수령한다.
휘영청 밝은 달이 우리를 반긴다. 랜턴 없이 산행할 수 있을 만큼 달빛이 밝다.
밝은 달빛에 별빛은 상대적으로 희미하다. 밤길 산속을 걷는 기분은 항상 특별하다. 함께 걷는 이들의 동질감이 한층 짙어진다.
비선산장에 여장을 풀고 웅장한 계곡물 소리 들으며 간단한 담소로 회포를 푼다.
새벽 다섯 시에 전원 기상하여 라면과 행동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금강굴과 마등령 갈림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유선대 등반 시작점이 있다.
새로운 등반지는 항상 어프로치가 부담스러운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
앞선 팀은 부부인 듯한 남녀 뿐이어서 정체로 인한 기다림은 없을 것이니 등반 출발부터 가벼운 기분이다.
최 강사님의 세심한 준비 덕에 거의 모든 참여자가 선등을 섰음에도 질서 있고 유연한 등반이 이루어졌다.
동해에서 떠오른 햇빛이 유선대 바윗길 전체를 온전히 비추고 있으니 훈훈한 기운이 감돌고 바위 상태도 최적이다.
참가자 모두 등산학교 졸업자들 답게 바위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유선대 그리움 둘 릿지길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시원하다. 단풍으로 물든 외설악의 비경이 오르는 내내 등반자를 즐겁게 해준다.
오르는 길 우측으로는 장군봉의 우람한 절벽과 울산암 너머의 속초 앞바다까지 시원스런 경치가 펼쳐진다.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면 저 멀리 대청 중청 소청으로부터 공룡릉 아래에서 뻗어내린 외설악을 전부 볼 수 있다.
유선대 릿지길 중간 피치부터는 왼쪽으로 보이는 토막골 폭포의 전모를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비경이다.
정상에 서서 올라온 길을 보고 있으면 비선대 주변의 천불동 계곡을 낱낱이 볼 수 있으니 유선대는 최고의 조망터라 할 수 있다.
열 명의 참가자 모두가 안전하게 유선대의 그리움 둘 릿지 등반을 멋지게 해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최 강사님은 세심한 등반 계획으로 참가자 모두를 편안하고 즐겁게 이끌어주셨다.
양 강사님은 비교적 부담이 큰 첫 번째 선등 주자로 나서서 일 이 피치를 열어주셨다.
캐빈, 모모, 깔끔이, 루팡, 피터, 가우스가 한 마디 또는 두 마디의 선등을 책임져 주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록키맨과 순욱 형은 선등을 양보했지만 끝까지 안전하게 오르는 투혼을 보여주셨다.
열 명 모두 각 개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완벽하게 움직인 등반이어서 더욱 뜻깊지 않았나 생각한다.
1. 유선대 정상에 올라 편안하고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 뒤로는 드넓은 동해와 권금성, 집선봉 등의 절경이 펼쳐지고...
2. 비선산장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어프로치를 시작한 시각은... 새벽 5시 50분 정도...
3. 암벽 루트는 등반 시작점을 찾는 어프로치가 어려운데... 이번엔 표지판까지 있으니 편하다..
4. 항상 그렇듯... 어프로치가 등반보다 오히려 힘들다는... 비선대에서 금강굴과 마등령 오르는 돌계단은 가파른편...
5. 등반 시작점에서 코스와 난이도를 다시 한 번 체크하시는 최 강사님...
6. 유선대 그리움 둘 릿지길 출발 지점... 일 이 피치부터 만만치 않다..
7. 두 번째 마디를 오르는 모모...
8. 두 번째 마디 끝 하강 지점에 서면... 유선대 바윗길 전체를 볼 수 있다... 우리 앞에는 부부인 듯한 한 팀 뿐...
9. 네 번째 마디 출발 지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팔성 형과 양 강사님...
10. 세심한 준비로 등반팀 전체를 지휘하신 최 강사님...
11. 먼저 올라와서 피치 출발 지점에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을 내려본다... 줌으로 댕겨도 아득하다..
12. 일과 가정에 충실하느라... 등반을 소홀히 하다보니... 컨디션이 별로였던 순욱이 형... 표정 만큼은 백만불짜리...ㅎㅎ
13. 그리움 둘 릿지길 등반 도중 뒤를 돌아보면 천불동 계곡의 속살이 다 보인다...
14. 등반 루트엔 페이스, 슬랩, 크랙 등이 다양하게 산재해 있어서 등반이 재미 있다..
15. 마지막 마디를 정리하고 정상에 오르니... 모두 안전하게 올랐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16. 비선대 다리 위의 산객들... 단풍이 절정인 시기인 만큼...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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