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가리산과 팔봉산 - 하루에 홍천의 두 명산을 타다 (2010년 7월 15일)|

빌레이 2010. 7. 16. 07:10

 

새벽 다섯시 반경 집을 나선다. 강원도 홍천의 가리산으로 향한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처음 타본다. 마지막 나들목 동홍천에서 얼마 가지 않으면 가리산자연휴양림이다.

이른 아침의 휴양림 주차장은 한산하다. 곧바로 숲길에 들어선다.

해발고도 1051 미터, 홍천의 진산 가리산. 그동안 오르고 싶은 산 중의 하나이다.

정상의 암봉 세 개를 제외하면 가리산 등로는 모두 걷기 좋은 흙길이다.

맑은 날은 소양호의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가리산 정상부는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풍경이 아름답다.

길가의 주홍빛 나리꽃이 한창이다. 이름모를 버섯들도 아름다움을 뽐낸다.

네 시간 반이 소요된 편안한 산행이다.

 

가리산휴양림 입구의 막국수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추어탕 맛이 일품이다.

서울로 향하는 길 중간에 팔봉산이 있다. 남춘천 나들목에서 잠시 국도를 타면 팔봉산에 이른다.

해발고도 302 미터의 낮은 산이다. 홍천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자리한 암릉이 일품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붐비는 등산길이 싫어 오르고 싶지 않던 산이다.

평일 오후의 한산한 시간에 오르니 시원하고 좋다.

가리산 숲길 트레킹 후에 즐기는 팔봉산 리지길은 더욱 아기자기한 맛을 선사한다.

두 시간 반 동안의 팔봉산 암릉길 걷기가 재미 있다.

프랭크 스마이드가 <산의 영혼>에 쓴 "낮은 산"과 "높은 산"이 생각난 하루이다.

홍천의 진산 가리산과 홍천의 보물 팔봉산을 하루에 오르고 난 후의 만족감이 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뿌듯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