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기간 : 2010년 3월 13일(토) ~ 3월 18일(목)
- 여행 일정 : 제1일, 인천공항 출발, 성도공항 도착 (OZ323), 호텔 투숙
제2일, 성도공항 출발, 여강공항 도착 (CA4265), 교두(샹그릴라)로 버스 이동, 호도협 트레킹 시작, 중도객잔 투숙
제3일, 중도객잔 출발, 중호도협 트레킹, 여강으로 버스 이동, 여강실력호텔 체크인, 발맛사지, 여강고성 관광
제4일, 호텔출발, 옥주경천에서 말타고 옥룡설산 트레킹 시작, 하산 후 호텔 투숙
제5일, 여강공항 출발, 성도 도착 (CA4266), 삼국지 촉나라 유적 및 전통거리 관광
제6일, 성도공항 출발(0시 50분), 인천공항 도착(05시30분), (OZ324). OZ는 아시아나항공, CA는 에어차이나.
- 여행 경비 : 혜초트레킹 여행상품 이용, 1인당 1,115,000 원 (단체비자 포함) + 50 달러 (현지 가이드 기사 팁)
+ 싱글룸 추가비 15만 원 (모모의 경우)
- 여행 인원 : 혜초트레킹 인솔자 1명 포함 총 16명 (다도연가는 모모, 가우스 2명 참가)
내게 자리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념은 소설 삼국지의 무대가 대부분이다.
예전부터 중국에 간다면 북경의 만리장성이나 천안문 보다는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흔적을 보고 싶었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수도가 성도(쳉두)이고, 이번에 다녀온 사천(쓰촨)성, 운남(윈난)성이 바로 촉나라 영토였다.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이상향 "샹그릴라"로 불리는 교두 지역에서 호도협 트레킹을 시작한다.
양쯔강으로 알려진 중국 장강의 상류 지역인 운남성 부분을 금사강이라 부른다.
금사강 중에 호랑이가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협곡이 바로 호도협이다. 상류에서 하류로 가는 방향을 코스로 잡았다.
호도협 좌측의 합파설산 중턱의 차마고도를 걷는다. 맞은편 산은 옥룡설산으로 해발고도는 5,596 미터에 이른다.
트레킹 중간 중간에 조그만 마을들이 있고, 그 마을에는 어김없이 객잔이라 불리는 게스트하우스가 자리한다.
우리는 나시객잔, 차마객잔을 지나서 중도객잔에서 일박하였다. 중도객잔의 시설은 최고였다.
나시객잔에서 차마객잔 가는 길에 "28밴드"라는 지그재그 가파른 오르막길이 가장 힘든 코스다.
28밴드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걷기 좋은 천상의 길이다.
옥룡설산의 장엄한 봉우리들, 높이 4천 미터에 이르는 깍아지른 절벽과 그 사이를 아스라히 흐르는 옥빛 금사강,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계단식 논밭의 청보리와 노란 유채꽃,
지나치는 마을마다 하얀 배꽃, 분홍빛 복숭아꽃, 아담한 돌담길,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과 산양들...
정겹고 친근한, 그래서 전혀 남의 나라 같지 않은 풍경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중도객잔에서 중호도협 가는 길은 오르막이 전혀 없는 꿈같은 길이다.
합파설산 정상부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트레킹 중간에 만날 수 있다.
옥룡설산의 장엄함은 아침 사광을 통해 더욱 강조되는 것 같다.
중호도협의 웅장한 물소리는 몇십리 밖에서도 울린다. 그 힘찬 물소리와 끓는 듯한 포말을 잊을 수가 없다.
삼일째에 오른 옥룡설산 등반은 호도협 트레킹에 비해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전체 8 시간의 일정 중 5 시간은 마부가 이끄는 말을 타고 이동하는 코스이고, 세 시간 정도만 높은 산에 오르는 일정이다.
말을 타고 산에 오르는 경험은 새로운 것이었으나 빼어나고 이국적인 경치는 없었다.
전죽림(3,670 m)에서 대협곡(5,100 m)까지 세 시간에 왕복하는 코스는 내게는 좀 무리였다.
현지 적응에 실패한 몸 상태로는 해발 4천 미터 이상은 오를 수 없었다. 고소 증세를 경험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다른 일행들보다 먼저 하산하여 옥주경천 마을에서 우리 나라의 칠팔십년대의 농촌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아름다운 경치에도 불구하고 산업화가 한창인 중국 산야의 공해와 먼지,
기름끼 가득한 현지 음식, 열악한 화장실과 위생 상태 등은 비위 약한 내게 극복하기 힘든 요소들이었다.
1. 호도협을 흐르는 금사강... 장강의 상류... 협곡의 깊이는 4천미터에 이른다...
2. 상호도협이 위치한 교두 지역... 샹그릴라로 불린다... 청보리와 유채꽃 가득한 계단식 전답이 아름답다...
3. 호도협 트레킹 길은 생각보다 넓다... 말과 사람이 교행할 수 있을 정도...
4. 나시객잔 풍경... 나시족은 운남성 소수민족 중의 하나... 옥수수를 말려 놓은 풍경이 정겹다... 모모는 이곳부터 다리에 쥐가...
5. 길을 걷다 돌아보면 마을과 전답들이 아스라하다... 가끔은 현기증을 느낄만큼 가파른 경사각이다...
6. 호도협 트레킹은 협곡을 흐르는 금사강과 시종일관 함께하기 때문에 눈이 즐겁다...
7. 28밴드의 종점... 여기까지 나시족들이 말을 태워준다... 처음부터 타면 우리 돈으로 삼만 원 정도... 다큐 <산>에 출연한 할머니가 장사하는 곳...
8. 28밴드 오르는 길 중간에 만난 미국 여인들... 캘리포니아에서 왔다고... 차마객잔까지 친구처럼 중간중간 만날 때마다 인사하니 즐거웠다...
9. 차마객잔 너머로 옥룡설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차마객잔에서 일박했더라면 훨씬 더 여유있고 즐거운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10. 우리의 숙소인 중도객잔... 모든 시설이 완벽했다... 테라스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의 별빛은 어찌나 초롱하던지...
11. 합파설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듯...
12. 옥룡설산의 고봉들은 알프스 영봉들을 닮았다... 정상인 선자두는 부채를 펼친 모양이라고... 아직까지 누구의 정복도 허락하지 않은 처녀봉...
13. 협곡이 좁아지는 중호도협 부근은 캐나디언 로키에서 보았던 캐니언들을 왜소하게 한다...
14. 절벽을 깍아내어 길을 만든 곳도 많다... 중호도협 가는 길...
15. 중호도협... 웅장한 물소리... 동영상을 참조하시라...
16. 옥룡설산 트레킹은 5 시간 동안 말을 타고 이동하는 일정이다... 엉덩이가 아프다...
17. 해발 4천 미터 부근인 듯... 내 몸 상태로는 더 이상 오른다는 것이 무리였다...
18. 올라가야 할 길은 거친 모래 자갈로 이루어진 모레인 지대... 그렇다고 절경이 숨어 있지도 않은...
19. 옥룡설산 후퇴 지점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내려다 본다... 저 아래 마을에서 말을 타고 올라왔다...
20. 마황패라는 곳에 말과 마부들이 쉴 수 있는 무인 롯지가 있다... 여기에서 마부들과 모닥불 쬐며 몸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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