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해외등반여행

[2025 중국 라오산 등반여행 - 10월 7일(화)] 황산고(黃山崮) East Ridge 등반

빌레이 2025. 10. 17. 18:27

해외 등반여행에서 등반이 빠지면 그야말로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맥빠진 여행이 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중국에 온 지 3일째인 오늘 새벽에야 비로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숙소의 침대에서 바로 올려다보이는 차밭 너머로 바위산의 하늘금이 처음으로 또렷하게 나타났다.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등반지로 향했다. 어젯밤에 기범씨가 알려준 오늘의 등반 계획은 황산고 서벽에 있는 'Foggy flower' 루트를 통해 가능한 빨리 황산고 정상을 밟는 것이었다. 그런데 등반지 초입인 동면 릿지 앞의 계곡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암벽의 많은 부분이 젖어 있었다.

 

서벽은 등반이 불가할 것이 뻔하다는 판단 하에 오전엔 비교적 쉬운 루트인 동면 릿지의 'No hammer no wrench'를 등반했다. 기범씨와 함께 바윗길을 개척했던 리더가 포함된 중국팀 3명은 바로 좌측 루트인 'Three papers'를 우리팀과 나란히 올라 릿지 정상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오후엔 어느 정도 바위면이 마른 북벽으로 이동하여 'Double fish' 1피치, '개심청도' 두 피치, '노포아' 두 피치 등을 등반한 후, 이튿날 등반을 위해 장비를 데포시켜 놓고 하산했다. 이번 등반여행의 첫 등반일이었지만, 우리들에게 현지 적응 등반이란 말은 필요치 않았다. 지난 이틀 간의 답답함을 훌훌 털어내 버리고 매우 알차게 등반했던 하루가 보람찼다.  

▲ 처음으로 드러난 하늘금을 보면서 희망찬 발걸음으로...
▲ 녹차밭에서 내려다보는 해변 풍경이 멋지고...
▲ 비 온 뒤에 녹차밭을 돌보는 농부들의 분주한 손길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 녹차밭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드는 중...
▲ 동면 릿지 앞의 계곡에 도착해보니... 많은 루트에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 계획한 서벽 등반은 불가할 듯하여.. 그래도 등반이 가능할 듯한 동면 릿지 루트에 붙기로 하고...
▲ 우리팀은 'No hammer no wrench' 루트를 등반했다. 기범씨와 중국팀이 개척 당시에 때마침 망치와 렌치가 없어서 주변의 돌을 이용해 볼트를 박았던 이유로 붙여진 명칭이라고...
▲ 'No hammer no wrench' 루트의 출발점 부근은 물이 줄줄 흐르고 있어서 1피치는 중국팀이 먼저 오른 'Three papers' 루트로 올랐다.
▲ 우측이 'No hammer no wrench' 1피치 확보점. 좌측은 'Three papers' 1피치 확보점.
▲ 2피치 등반라인. 우리팀 좌측으로 중국팀 3명이 나란히 등반했다.
▲ 2피치 확보점.
▲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맑은 하늘 아래 깨끗한 시야로 보는 풍경이 새로웠다.
▲ 3피치 등반라인.
▲ 2피치 확보점에서 올려다본 3피치 등반선.
▲ 3피치 확보점에서 바라본 4피치 등반선.
▲ 'No hammer no wrench' 루트는 4피치에서 사실상의 등반이 끝나고, 사진 상의 봉우리에 오른 후 걸어서 릿지 정상에 닿을 수 있다.
▲ 동면 릿지 정상에서의 인증사진.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이튿날 오를 황산고 정상이다.
▲ 중국팀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 동면 릿지 정상에서의 조망도 훌륭했다.
▲ 점심 후에 북벽으로 이동하여...
▲ 어프로치 도중 올려다본 북벽에서 한 팀이 등반 중이었다.
▲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에서 온 등반팀이었다.
▲ 기범씨가 먼저 'Double fish' 1피치에 줄을 걸었다.
▲ 다음으로 '개심청도' 루트 두 피치를 등반했다.
▲ '개심청도' 루트는 기록된 난이도에 비해 여러모로 까다로웠다.
▲ '개심청도' 루트의 기록된 난이도는 믿을 수 없었다. 실제로 등반해본 체감 난이도는 기록된 것보다 두 세 등급은 높아 보였다.
▲ '개심청도' 1피치의 칸테에서 밸런스 잡는 게 쉽지 않았고, 확보점 직전의 크럭스에서는 볼트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기범씨가 '개심청도' 2피치를 선등 중인 모습이다.
▲ '개심청도' 2피치는 경사각이 쎈 페이스였다. 체감 난이도는 최소한 5.11대는 될 듯했다.
▲ '개심청도' 2피치를 등반 중인 미희씨와 은경이의 모습이다.
▲ 달래씨는 'Double fish' 1피치의 크럭스 구간을 두 차례의 하이스텝으로 멋지게 돌파했다.
▲ 마지막으로 크랙 루트인 '노포아' 두 피치를 오른 후 오늘 등반을 마무리지었다.
▲ 이튿날 등반을 위해 장비를 나무에 데포해 두었다. 습기 머금은 지면엔 징그러운 벌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등반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알찬 등반을 했다는 뿌듯한 마음과 보람찬 발걸음으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