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연휴는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 사이의 주말이 절묘하게 이어져 최소 7일에서 금요일인 10월 10일 하루 휴가를 낼 수 있는 경우엔 최장 10일 동안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금요일에 강의가 없는 관계로 10일 동안의 '가을방학'이 주어진 셈이다. 이번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추석 명절을 앞당겨 치르기로 하고, 연휴 시작일인 금요일(3일)에 음식 준비를 하여 토요일(4일)엔 가족모임을 갖고 명절 분위기를 먼저 만끽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 아들 부부, 딸 부부가 모두 함께 모여 갖가지 보드게임과 볼링도 즐기면서 풍성한 음식까지 곁들이니 간만에 훈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추석 명절의 어른 노릇을 가볍게 해치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5일부터 10일까지 계획된 5박 6일 일정의 중국 칭다오(Qingdao, 靑島) 라오산(Laoshan, 嶗山) 등반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중국은 국경절인 10월 1일을 기념하여 1일부터 7일까지가 연휴로 지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기간 동안엔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다. 여행의 8할은 날씨와 동행자라고 했던가? 연휴 동안 한국엔 거의 매일 비가 내렸다는데, 그래도 우리는 등반이 예정된 3일 중 2일은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대로 알찬 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등반리더인 기범씨를 비롯한 달래씨, 건우씨, 미희씨, 은경, 나, 이렇게 6명으로 구성된 등반팀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한가족같은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해외의 낯설고 새로운 암벽에서 함께 줄을 묶었다는 것 이상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등반팀원들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혼성 듀엣 '가을방학'이 부른 <가을방학>이란 제목의 노래를 이번 등반여행 동안 무심코 흥얼거린 적이 많았다. 봄방학, 여름방학, 겨울방학은 있는데, 가을방학은 없다는 것을 지적한 포인트가 재미 있어서 좋아하게 된 노래이다. 그런데 지난 10일 동안의 연휴는 나에게 드물게 주어진 '가을방학'이니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가을방학> 속에는 우리네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가사도 들어있어서 이번 등반여행 동안에도 곱씹어 보곤 했었다. 노래 가사의 앞부분을 여기에 옮겨 본다.
넌 어렸을 때부터 가을이 좋았었다고 말했지
여름도 겨울도 넌 싫었고
봄날이란 녀석도 도무지 네 맘 같진 않았었다며
하지만 가을만 방학이 없어
그게 너무 이상했었다며
어린 맘에 분했었다며 웃었지
넌 어렸을 때부터 네 인생은
절대 네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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