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가을날의 삼악산 능선 걷기 - 2009년 9월 26일

빌레이 2009. 9. 27. 19:35

- 참가자 : 캐빈, 모모, 에이스, 마리아, 아수다, 강금단, 에코, 창호와 진호(에코의 두 아들), 가우스, 이상 10명

- 산행코스 : 강촌역->등선봉 능선->용화봉 정상->의암호 하산 (10:30 시작, 17:20 완료, 약 7시간 소요)

 

경춘선 열차타고 강촌역에 내린 수많은 등산객들. 가을은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 한반도는 등산 열풍.

예전 경춘선 열차는 엠티 가는 젊은이들 차지. 이제는 그 세대가 등산복 차림으로 자리 차지.

시대에 따라 풍경은 달라졌지만 추억을 공유하려 애쓰는 유사한 사람들.

 

북한강 물줄기 돌아보며 오르는 삼악산 능선길. 중간에 두 아들과 동행한 에코와의 약속되지 않은 만남이 반갑고.

아기자기 재미있게 올라야할 아름다운 리지길. 서툰 산행 솜씨인 다수의 한 무리 때문에 정신없이 오르니 아쉽다.

청단풍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둘러 앉아 나누는 점심 시간이 행복이라.

 

내 마음의 산 중의 하나. 삼악산. 젊은 날 내게 희망을 주고 안정감을 주었던 고마운 산. 산우들과 오르니 더욱 좋다.

북한강과 의암호반의 평화로운 풍경. 한북정맥의 장쾌한 산줄기. 위험하지 않은 암릉길. 걷기 좋은 오솔길.

기차타고 가는 삼악산은 언제나 좋아라. 정상에서 의암호반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산행의 마지막 선물.

학처럼 날아올라 잔잔한 의암호 수면 위에 사뿐히 안착하고 싶어지는 마음. 

영글어 가는 가을곡식처럼 가슴 속에 차오르는 충만감. 모두의 안전 산행에 감사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