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향 나들이와 오트밀 건강빵

빌레이 2025. 1. 17. 11:17

설 명절이 다가오니 성묘를 다녀오기로 했다. 추운 겨울인 설날은 어머님이 상경하셔서 우리집에서 쇠기로 되어 있으니, 평일에 짬을 내어 아내와 둘이서 성묘를 겸한 1박 2일 일정의 고향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광주의 공원묘지에 잠들어 계신 장인·장모님의 묘소와 나주 선산에 자리한 아버지의 묘소에 참배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성묘를 마치고 저녁 땐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남평 드들강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모임을 가졌다. 요즘엔 농촌에 있는 식당들도 도회지 못지 않게 정갈하고 운치 있는 레스토랑 같아서 함께 한 시간이 더욱 즐거웠다.

 

이번에 고향집을 오갈 땐 처음으로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북부간선도로의 중랑IC에서 진입하여 큰누나네 집이 있는 남안성까지 시원하게 뻗어 있는 고속도로를 달린 순간이 여간 즐거운 게 아니었다. 상하행선이 공유하는 처인휴게소는 백화점처럼 화려하고 번듯하게 지어져 있었다. 예전 같으면 휴게소 음식을 이것저것 사먹었을 텐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요즘 내가 다이어트 식품의 일환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는 오트밀 건강빵의 영향이 큰 듯했다.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나나로 단맛을 낸 것과 양파와 파프리카로 맛을 낸 두 가지 종류의 레시피를 때에 따라 적절히 적용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물리지 않고 맛있게 먹고 있다. 주말 등반을 준비할 때, 무슨 간식을 싸갈까? 하는 고민도 사라지고, 내가 좋아하는 입맛에 맞게 순간적으로 다양한 변형을 시도할 수 있으니 만드는 재미 또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