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젖먹이 시절이던 196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탐험가는 일본의 우에무라 나오미였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사람이 바로 우에무라 나오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시아 대륙의 에베레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 대륙의 최고봉은 모두 단독 등반이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미의 아콩카구아, 북미의 매킨리, 유럽의 몽블랑을 혼자서 오른 나오미의 탐험 정신은 실로 놀랍다.
나오미가 직접 쓴 책 <청춘을 산에 걸고>는 그의 화려한 등반 기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박함이 가득한 기록이다.
산에 대한 열정만으로 방랑자처럼 세상을 떠도는 그의 파란만장한 얘기는 유쾌하기 그지없다.
밀림을 헤치고 케냐산을 오르는 장면이나 뗏목을 이용해 아마존을 탐험했던 생생한 기록은 무척 재미있다.
그야말로 사실성 가득한, 거짓이 전혀 없는 그의 순박하고 진실한 기록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무턱대고 혼자 몽블랑에 오르다 크레바스에 빠진 후 기적처럼 살아난 것으로 그의 탐험은 시작된다.
그 후 크레바스에 빠지지 않기 위해 허리에 사오미터나 되는 기다란 봉을 걸치고 크레바스 지역을 통과한 그의 재치는 귀엽기까지 하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열정을 우리는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자유로운 영혼이란 진정 나오미 같은 자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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