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은 예전부터 한 번 오르고 싶은 산이었다.
겨울의 광덕산이 좋다는 얘기를 산행기에서 읽은 적이 있다.
한북정맥의 출발지 역할을 한다는 것도 우리에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 머리 속에 있던 광덕산 산줄기는 자연스럽게 백운산 줄기와 연결되어야 한다.
실제로 가보니 지도와 주워들은 얘기만으로 추측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가보지 않고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산에 가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남들의 산행기를 읽고 나서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에 애달아 한다.
이런 마음의 밑바닥엔 머리 속에 그려진 모습을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자리하고 있으리라.
아무튼 광덕산은 여러 가지로 내가 상상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종주하는 사람들에게 횡단 도로가 거대한 장애물로 다가온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정맥 종주를 계획하고 있지 않았다면 생각지 못했을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도전과 초월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파사, 캐빈, 가우스 삼총사가 이번 산행에도 함께 했다.
늘 든든한 마음으로 함께한 까닭인지 모처럼 힘들지 않고 넉넉한 겨울 산행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작 파사 형과는 처음으로 같이 한 눈꽃 산행이다.
수유리에서 신입회원 못난이님과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인 따오기님이 합류하셨다.
못난이님은 닉네임과는 정반대의 외모를 갖추셨다. 나의 대머리에 약간은 충격을 받으신 듯...
앞으로 산에서 자주 뵐 수 있기를, 그래서 다도연가의 젊은 피가 되시길...
오랜만에 삶에 대한 무거운 얘기, 산 얘기, 삶 속의 얘기 등등을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박눈이 펄펄 내렸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인생은 그저 삼류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는 강한 의욕이 샘솟는 하루였다.
이런 나의 하루에 동참한 따오기 형, 못난이님, 파사 형, 친구 캐빈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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