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독립봉 암장은 또다른 모습이었다. 부흥사에서 어프로치 하는 산길은 지난 봄에 두 차례 걸었던 길 같지 않게 새로웠다. 원시림처럼 우거진 활엽수림과 이끼 가득한 작은 계곡은 자연의 신선함을 오롯히 간직하고 있었다. 보기 드문 망태버섯을 만나는 행운까지 겹쳐지니 암장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은 예전보다 가볍고 기분은 더없이 상쾌했다.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의 풍광을 즐기면서 '꺽정(5.10c)', '돌뫼(5.10b)', '샘내(5.10a)' 루트에서 톱로핑 방식으로 등반했다. 기범씨는 '수퍼문(5.11a)'과 '형제(5.11a)' 루트를 올랐는데, '수퍼문'에서는 우리나라의 바윗길에서 보기드문 니바(kneebar) 자세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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