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이상 고온이 계속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는 알차게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예정된 KMG 동계 알파인 등반교육을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설악산의 자연 빙폭은 끝내 등반 허가가 나지 않은 채로 이번 겨울 시즌을 마감하게 될 듯하다. 인공 빙장에서 어느 정도 자세를 가다듬은 후에 대자연 속에서 설릉과 빙벽을 오르내리는 진정한 알파인 등반을 즐기고 싶다는 소망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
비록 인공 빙장에서의 반복적인 교육 등반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참 많다. 전혀 잡힐 것 같지 않던 빙벽등반 자세가 지난 주부터는 이해가 되었고,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면 될 듯한 예감이다. 겨울이면 자주 아프던 몸도 예년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더이상 재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모든 빙벽장비를 미련없이 처분하겠다는 교육 전의 다짐을 거둬들일 수 있어서 다행이지 싶다. 다음 시즌에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빙벽등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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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전용학 선생님이 촬영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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