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양구군 용소와 화천군 딴산에서의 빙벽 등반 - 2020년 2월 8일~9일

빌레이 2020. 2. 9. 20:00

겨울답지 않은 이상 고온이 계속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는 알차게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예정된 KMG 동계 알파인 등반교육을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설악산의 자연 빙폭은 끝내 등반 허가가 나지 않은 채로 이번 겨울 시즌을 마감하게 될 듯하다. 인공 빙장에서 어느 정도 자세를 가다듬은 후에 대자연 속에서 설릉과 빙벽을 오르내리는 진정한 알파인 등반을 즐기고 싶다는 소망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

 

비록 인공 빙장에서의 반복적인 교육 등반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참 많다. 전혀 잡힐 것 같지 않던 빙벽등반 자세가 지난 주부터는 이해가 되었고,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면 될 듯한 예감이다. 겨울이면 자주 아프던 몸도 예년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더이상 재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모든 빙벽장비를 미련없이 처분하겠다는 교육 전의 다짐을 거둬들일 수 있어서 다행이지 싶다. 다음 시즌에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빙벽등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 토요일은 지난주에 이어 용해소 빙장에서 교육이 있었다. 자일을 설치하기 위해 선등 중인 전선생님과 강대장님의 모습이 보인다. 

 

▲ 지난 주에 썰매 타고 놀던 빙벽 아래의 연못은 간밤에 절벽에 뿌려진 물 때문에 약간 질척거렸다.  

 

▲ 토요일 밤은 정월 대보름이라서 달빛이 환했다.

 

▲ 파로호 인근의 민박집에서 모닥불 쬐면서 보름달을 감상하는 낭만을 즐겼다.

 

▲ 우리팀만 모여서 하룻밤을 지냈던 화천군 간동면의 산새소리 민박집. 용화산 암벽등반 시에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이튿날 교육은 딴산 인공폭포에서 있었다.

 

▲ 고드름 형태의 빙벽이어서 어렵기도 하고 유난히 낙빙이 심했다.

 

▲ 평소의 주말과 달리 딴산 빙장은 한산했다. 양지 바른 중앙벽의 얼음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 우리팀은 우측의 그늘진 빙벽에서 어제보다는 난이도 높은 빙벽에 적응하는 연습을 했다.

 

▲ 파로호를 지나온 딴산빙장 앞의 북한강이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이제 빙벽등반 시즌도 저물어 가고 있다.

 

▲ 얼음 위에 쌓인 눈의 문양이 아름답다.

 

▲ 얼음이 녹으면 저 나룻배가 강 위에 띄워질 것이고, 기다리던 봄이 올 것이다. KMG 동계 알파인 등반교육 덕택에 이번 겨울을 행복하게 보냈다는 감사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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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전용학 선생님이 촬영한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