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인제군 매바위와 양구군 용소에서의 빙벽등반 - 2020년 2월 1일~2일

빌레이 2020. 2. 2. 20:58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이번 겨울 시즌엔 인공이든 자연이든 빙벽이 희귀템이 되었다. 가래비도 무너지고 판대도 무너졌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예상대로 강원도 인제군의 매바위 인공폭포에서 토요일 KMG 동계 알파인 등반교육이 있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도착한 빙벽 아래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한번이라도 매달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쉬운 대로 맨 우측의 조용한 곳에서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무릎을 이용해 짧은 오버행을 넘어서는 기술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한계리 민박촌에서 숙박하면서 이론 교육을 받은 다음날은 어렵게 섭외한 양구군의 용소 빙벽장을 거의 전용 빙장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자주 오르내리면서 전선생님의 맞춤식 교육과 함께 윤선생님의 원포인트 레슨이 곁들여지니 어느 정도 등반 자세가 잡혀가는 듯한 느낌이 왔다. 몽키 행 자세에서 발로 일어선 후에 바일을 뽑는 시퀀스(sequence)가 이해된 후로는 펌핑도 줄어들어서 등반이 즐거워졌다. 아직은 난이도 높은 곳에서 흐트러지는 자세를 어쩔 수 없었지만 내심 많이 좋아졌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 있는 매바위 인공빙벽장에는 오전 이른 시각부터 여러 개의 자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 하루종일 응달진 매바위 아래의 세찬 바람 속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교육생들 모습.

 

▲ 여러 등산학교의 교육생들로 빙벽 아래는 장사진을 이루었다.

 

▲ 중앙벽에서는 낙빙이 심심찮게 떨어졌다.

 

▲ 남도 끝자락 여수와 해외인 대만에서 온 클라이머들도 있었다.

 

▲ 우리팀은 나무에 가려진 맨 우측 벽에서 자세를 가다듬고, 짧은 오버행을 올라가는 방법을 익혔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매바위 빙벽장.

 

▲ 이튿날 교육이 이루어진 용해소 인공빙벽장. 상단과 하단이 연결된다면 높이도 상당할 듯하다.

 

▲ 선발대로 도착해서 어렵사리 빙벽장 사용을 허락받은 강대장님이 선등으로 올라가 자일을 설치 중이다.

 

▲ 우측에서는 전선생님이 또다른 자일 설치를 위해 선등 중이다.

 

▲ 암벽과 달리 빙벽은 그 상태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선등자의 부담감은 매우 클 것이다. 그걸 알고 지켜보는 교육생들도 어느새 조용해졌다.^^ 

 

▲ 하루종일 응달진 절벽이 천혜의 조건을 갖춘 용해소 빙벽장이다.

 

▲ 전선생님의 리딩은 끝까지 숨죽이면서 지켜봐야 했다.

 

▲ 로프가 설치된 후에는 톱로핑 방식으로 여러 차례 오르내리면서 등반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 빙벽장 절벽 아래의 연못은 마음 놓고 썰매를 탈 수 있을만큼 단단히 얼어 있었다. 

 

▲ 동심으로 돌아가 썰매를 타던 순간이 마냥 즐거웠다.

 

===============================================================================================================================

 

아래는 KMG 전선생님과 민선배님이 촬영해주신 사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