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디스커버리 클라이밍 스퀘어 ICN - 2020년 1월 11일

빌레이 2020. 1. 12. 12:44

평소 운동하던 실내 클라이밍 센터가 없어진다. 수유역에 위치한 노스페이스의 다이노월이 1월말을 끝으로 폐업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 6년여 동안 꾸준히 운동해오던 일상의 장소가 없어지는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이제는 나의 운동 패턴도 조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차라리 잘 됐지 싶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은 아쉽거나 억울해도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게 상책이다. 최근 새로 다니기 시작한 우이동의 실내 암장이 아직은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무엇보다 과격한 볼더링 보다는 리드등반의 유연한 동작을 선호하는 내 스타일에 맞지 않는 환경이 문제이다. 새 암장의 낮은 리드벽과 제한된 공간 속에서 충분히 운동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개수의 루트들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간 쌓인 리드등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 다이노월에서 운동을 같이하던 젊은 친구들과 기영형까지 게스트로 동참하여 7명이 토요일 하루를 인천의 디스커버리 실내 암장에서 알차게 등반했다. 현서씨와 보경씨의 수고 덕택에 6명 이상의 단체 할인을 적용 받아서 1인당 2만원 하는 하루 이용권을 1만8천원씩만 내고 구매할 수 있었다. 나는 첫 방문이어서 2천원을 추가로 내고 빌레이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작년의 해외출장 때 가봤던 캐나다 밴쿠버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클라이밍 센터들 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국제규격 높이의 다양한 루트를 가진 전천후 실내 리드벽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주말이라서 많은 클라이머들로 붐볐지만 센터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매우 합리적이어서 운동하는 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앞으로도 자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은 처음이니 난이도 낮은 곳을 가능하면 여러 차례 올라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 즐거운 클라이밍은 안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문구가 반가웠다.

안전하지 않은 등반은 재미가 없다. 평소에 내가 마음에 새기고 있는 등반 자세이다. 

 

 

▲ 오전 10시, 개장한 직후에 들어가니 아직은 한산하고...

 

 

▲ 첫 방문이라서 빌레이 테스트부터 받고... 

 

 

▲ 빌레이 테스트에 합격해서 받게되는 꼬리표를 들고서...

 

 

▲ 테스트도 합격했으니 쉬운 루트부터 몸을 풀어본다.

 

 

▲ 난이도 높은 리드벽이 입구 가까이에 있고...

우측벽에는 스톱워치가 설치된 스피드벽도 있다. 

 

 

▲ 오랜만에 시간이 맞은 기영형과 짝꿍도 하고...

 

 

▲ 왼쪽은 기영형, 우측 등반자는 동계알파인등반 교육을 함께 받고 있는 선종 씨. 우연히 만나서 반가웠다.

 

 

▲ 나도 이제 서서히 몸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아직은 자세가 안 나오넹...

 

 

▲ 오토빌레이를 갖춘 스피드 연습벽도 있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듯...

 

 

▲ 초보자들이 등반을 경험하기 좋은 오토빌레이 시설이 많아서... 혼자서도 즐기기 좋겠다는 생각이...

 

 

▲ 어느새 클라이머들로 붐비는 리드벽...

 

 

▲ 기영형은 한창 물오른 볼더링 실력을 뽐내고...

 

 

▲ 클라이밍 초보자들과 입문자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잘 갖춰진 듯한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