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야외 인공암벽에 관한 단상

빌레이 2019. 5. 6. 11:59

야외 인공암벽과 실내암장의 리드벽에서 운동하는 것에 별 차이가 없다고 그동안 나는 생각했었다. 그래서 야외 인공암벽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웠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연암벽에 붙는 것이 여러 가지로 내게는 만족감을 주었다. 어차피 인공구조물에 매달리는 것은 자연암벽에서의 등반 활동을 더욱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훈련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런데 최근 훈풍이 불어주는 따뜻한 봄날씨 속에서 용마산과 당고개의 인공암벽에서 운동했던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좀 더 유연하게 사고하려는 나의 태도 변화가 아닌가 여겨진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그냥 넘어가자는 말을 자주 했던 목사님이 떠오른다. 목숨과 같은 소신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그 소신이 까닭없는 고집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곱씹어 봐야 한다. 조금 더 물러나서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적절히 양보하는 마음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한다. 막상 경험해보니 야외 인공암벽의 장점이 많았다. 우선은 용마산과 당고개 두 곳 모두 실내암장에서 마주쳤던 낯익은 얼굴들이 많아서 편했다. 용마산 인공암벽은 과거의 채석장 일대를 폭포공원으로 조성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경관이 훌륭하다. 운동을 쉬는 시간에 용마산 주변 둘레길을 산책하는 여유도 부릴 수 있었다. 처음 가본 당고개 암벽은 오후 시간에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야외 인공암벽을 찾을 듯한 예감이다.       


▲ 용마산 인공암벽은 폭포공원 안에 있어서 주변 경관이 훌륭하다.


▲ 용마산 인공암벽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많아서 편했다. 


▲ 과거엔 채석장이던 주변 암벽이 신록으로 물들어 가니 주변 경관이 더욱 아름다워졌다.


▲ 운동을 쉬는 시간에 폭포공원 주변을 둘러보았다. 


▲ 공원 근처에서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잠시 산책하였다.


▲ 등산로는 용마산 정상으로도 이어진다.


▲ 용마산 폭포공원은 잘 단장되어 있다.


▲ 등반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시원스럽다.


▲ 튜울립으로 장식된 화단도 잘 가꾸어져 있다.


▲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물이 자연친화적으로 보인다.


▲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나무 밑동 주변이 멋진 화단이 되었다.


▲ 당고개 인공암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곳에서도 낯익은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처음이라 쉬운 난이도의 루트 서너 개를 등반했다. 다음엔 서서히 높은 난이도에 도전해봐야 한다.


▲ 오후 시간엔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운동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의 당고개 암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