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 도착한 다음날은 일요일이었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햇빛을 받으며 많이 걷는 것이 좋다는 평소의 지론을 실천하기로 마음 먹고 오후 시간에 시내에서 전철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호쓰에 다녀왔다. 대학원 지도학생인 원태도 동행하였다. 더블린 북동쪽 반도에 자리한 항구 도시 호쓰는 더블린 시민들이 주말 나들이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두루 갖춘 듯 보였다. 호쓰는 전반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항구를 닮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요트가 즐비한 항구와 피어에서 물개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비슷했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나는 항구를 거닐기 보다는 호쓰에서 제일 높아보이는 봉우리에 먼저 올라갔다. 정상에서 보는 풍광이 사방으로 확트여 있어서 장쾌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을 산행할 때나 맛볼 수 있는 시원함이 있었다. 트레킹을 위한 트레일도 다양해서 시간만 충분하다면 하루종일 호쓰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고 싶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맞붙은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하기 위해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야 했기에 충분한 시간을 걸을 수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호쓰의 한 레스토랑에서 사먹은 피쉬앤칩스는 예전에 런던에서 먹었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1. 호쓰 항구와 주택가를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바라본 풍광이 시원했다.
2. 호쓰는 더블린 북동쪽에서 바다쪽으로 돌출된 반도이다.
3. 호쓰 전철역에서 하이킹을 시작한다. 더블린 시내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4. 항구 옆의 거리에는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5. 마을길로 올라가다가 바다쪽으로 눈을 돌리면 풍광이 좋아진다. 폐허가 된 성당과 공동묘지가 주택가 중간에 있다.
6. 호쓰 마을 중심부 삼거리에 있는 아담한 성당이다. 우리는 우측길로 올라갔다.
7. 단아하게 꾸며진 성당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8. 성당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바다가 보인다.
9. 성당 바로 옆에는 원색으로 단장된 아이리쉬펍이 있다.
10.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찾아 오른다. 우측 계곡으로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11. 오솔길에서 뒤돌아 보면... 어김없이 바다가 반겨준다.
12. 예쁘게 꾸며진 주택가를 구경하면서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13. 자동차 도로와 만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 잘 되어 있다.
14. 포장된 차로에서 벗어나 이곳을 통해서 숲으로 들어선다.
15. 숲길은 걷기에 더없이 좋은 오솔길이다.
16. 아껴가며 걷고 싶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17. 바늘처럼 돋아난 잎 사이로 노랗게 꽃을 피운 키작은 침엽수가 이채롭다.
18. 이 길을 따라 올라오면 산 정상이 가깝다.
19. 고도는 조금 높아졌을 뿐인데...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20. 호쓰 반도에서는 가장 높아보이는 봉우리 위에 도착했다.
21. 더블린 시내쪽에 가까운 봉우리에도 사람들이 보인다.
22. 산봉우리에 올라서서 쉬고 있는데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23. 호쓰는 요트나 카약 같은 해양스포츠 뿐만 아니라 트레킹 장소로도 인기 있는 곳인 듯하다.
24. 나는 오솔길로 올라왔고... 반바지를 입은 원태는 가시에 찔리는 게 싫어서 넓은 길로 올라오고 있다.
25. 정상에서는 더블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닷가 공장의 두 기둥은 어디서나 잘 보인다.
26. 원태가 정상에 도착했다.
27. 골프장 너머의 더블린 시가지를 바라보면서...
28. 원태가 큰길로 먼저 내려가고... 나는 지름길로 내려간다.
29. 주택가 사이로 난 도로 위를 달리는 싸이클족들도 간간히 보인다.
30. 하산할 때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한다.
31. 이 언덕에서 바라본 풍광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32. 처음 올라왔던 성당 옆길이 한눈에 보인다.
33. 호쓰 앞바다는 카약과 요트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34. 방파제를 끝까지 걸어가서 등대를 구경하고 돌아왔다.
35. 등대 너머로 우리가 올라갔다 온 산봉우리가 아스라히 보인다.
36.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몰려든다. 물개가 사람들을 구경하는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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