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나기 전과 귀국 이후의 한국 날씨가 급변했다. 11월 초순에는 그리 춥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은 상당히 춥다. 히말라야의 산길을 걷고 있던 중간에 포항 지진이 일어나고 수능이 연기되는 사건도 있었다. 네팔에 있었던 12일 동안 한국은 많은 것이 변한 듯했다. 한국의 추위가 더욱 매섭게 느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네팔의 기후 때문이기도 하다. 늦가을인데도 네팔의 산간 마을은 온화했다. 추위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고 집 밖을 나서야 하는 요즘엔 따사로운 햇살 가득했던 히말라야의 산간마을이 더욱 그립다.
문명의 발길이 더딜 수 밖에 없는 지형적 특성 탓에 우리나라의 30여년 전과 비슷한 농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들을 거쳐갔던 여정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이란 게 경제적 수준이나 문명의 혜택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향하는 발걸음이 히말라야 설산들을 목표로 단순하게 전진하는 트레킹이 아니어서 좋았다. 느리게 걸었던 만큼 주변을 살펴보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유유자적 바쁠 것 없었던 나그네의 시선은 네팔의 날씨만큼이나 따뜻했다.
1. 계단식 논밭이 제법 넓었던 마을길을 지나고 있다. 시누와로 하산 하던 길...
2.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계단식 논밭이 있었던 촘롱 중간 마을.
3. 촘롱의 중간 마을 공터엔 배구 코트도 있었다.
4. 허름하지만... 우리나라의 유치원 같은 곳.
5.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관문이랄 수 있는 촘롱 마을의 규모는 상당히 크다.
6. 우리 트레킹팀이 점심 식사를 두 번이나 했던 촘롱 윗마을 부근.
7. 햇살이 좋아서... 설겆이한 그릇들을 햇빛에 말리면서 자연 소독까지...
8. 해발고도가 2천 미터 아래인 곳은 11월인데도 늦여름처럼 따뜻했다.
9. 일소를 이용해서 논을 가는 풍경... 우리나라 농촌의 30여년 전 모습이 연상된다.
10. 트레킹 경로는 대부분 마을 중간을 관통한다.
11. 민간 신앙의 상징인 듯한 금줄도 있고... 집집마다 화분이나 화단이 많다.
12. 가을걷이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다랭이논 풍경.
13. 마을을 통과하는 트레킹길은 돌로 포장되어 제법 잘 단장되어 있다.
14. 마을의 돌계단길 또한 제법 넓다.
15. 마을마다 쉬어갈 수 있는 곳에는 작은 상점이 있다... 옛날 우리 시골의 점방 같은 분위기...
16. 따뜻한 기후답게 마을마다 탐스럽게 핀 꽃들이 많이 보인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노란꽃 이름은 메리골드.
17. 콩을 수확해서 집으로 짊어지고 가는 아주머니... 고단한 일상의 모습...
18. 때로는 며칠 간 머물고 싶은... 깨끗하고 아담한 집도 보이고...
19. 마을 외곽지역에는 나귀나 소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20. 설산이 잘 보이는 울레리 윗마을의 롯지 풍경.
21. 비탈진 산기슭에 반듯하게 자리잡은 집들은 아늑하게 보인다.
22. 한국의 트레커들이 많아서 그런지... 네팔 산골에서도 가끔 보이는 한글 간판이 반가웠다.
23. 고라파니 마을 초입에서... 마을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 듯했다.
24. 해발 3천 미터에 가까운 고라파니 마을에서도 별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25. 초등학교 담벼락 옆의 찻집에서 잠시 쉬어가는 중...
26. 제법 큰 규모의 다랭이논이 있었던 촘롱 윗마을.
27. 계단식 논에서 추수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28. 촘롱 마을의 돌계단은 도시처럼 반듯하고 넓지만... 너무 길고 가파르다는...
29. 마을마다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씨암탉 같아 보이는...
30. 촘롱 아랫마을의 장닭은 암탉들을 호령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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