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을 떨면서 외부 출입을 삼가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다. 하강 연습을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었지만, 비 오는 날의 산행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결국 비는 한 방울도 뿌리지 않았고, 우리들은 매바위 하강 연습을 어느 때보다 재미 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바우님과 마니주님이 오랜만에 멀리서 참석해 주셨다. 따오기님, 노아님, 들꽃편지님, 무심님, 캐빈, 가우스가 함께 했고, 파사님은 망월사로부터 도봉 주능선을 종주하여 매바위에서 도킹하는 열성을 보여주셨다. 아홉 명이 함께 하니 사람 사는 맛이 나고, 산행도 한결 재미가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우이공원 끝자락에서 우측으로 산책로 같은 오솔길을 따라서 올랐다. 입장료를 내고 싶어도 매표소가 없었다. 앞으로 우이능선 오를 때는 이 길을 애용해야 하겠다. 우이암 매표소로 올라서 원통사 삼거리를 지나면 우리의 테라스가 나온다. 오늘 오른 코스는 바로 그 테라스를 지나는 길과 맞닿아 있었다. 언제 가도 아기자기 산 타는 맛이 나는 우이능선이다. 황사가 있는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매바위 하강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항상 하던대로 하강 연습을 했다. 노아님과 마니주님은 첫 경험이지만 역시나 자연스럽다. 매사 불여 튼튼으로 준비하시는 따오기 형과 캐빈은 언제나 마음 든든이다. 무심 형님은 개인 장비 개시한 기념인지 펄펄 날라 다니시는 것 같았다.
매바위 정상에 로프를 매고 마이너스 암벽 하강을 시도했다. 처음 캐빈이 약간 불안했지만, 무심 형님과 가우스는 캐빈을 지켜 본 후라서 그런지 재미를 만끽하면서 부드럽게 하강할 수 있었다. 마이너스 하강은 구조상 로프가 바위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대비를 못한 관계로 서너 번의 하강 후에는 주자일이 망가지고 말았다. 아쉽게도 세 사람 이외에 다른 사람은 마이너스 하강을 경험할 수 없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황사 속에서도 오늘의 산행은 한 없이 즐거웠다. 오랜만에 만난 바우형의 입담과 마니주님의 곰국 때문에 풍성한 산행이었다. 날씨를 불문하고 산행하는 다도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하늘도 감동하여 오리라던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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