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앨범

북한산 노적봉 주변 풍경 - 2017년 6월 17일

빌레이 2017. 6. 18. 07:45

노적봉 등반을 위해 우이동에서 도선사를 거쳐서 용암문을 통과하는 코스로 어프로치를 하였다. 피곤이 덜 풀린 몸과 높은 기온 때문에 힘겨운 발걸음이었지만 살랑살랑 불어주는 산바람과 북한산 숲속의 신선함이 산행의 고단함을 풀어주었다. 큰까치수염의 풍성한 꽃대, 아침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반투명의 청아함을 보여준 청단풍잎의 모습이 싱그러웠다. 용암문 직전에 만난 까막딱다구리는 된비알에서의 가뿐 호흡으로 힘겨워할 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해주었다. 햇빛을 받기 위해 표범가죽처럼 아름다운 무늬의 기둥줄기를 뒤틀어 하늘로 향하는 소나무와 자신에게 생채기를 낸 바윗돌을 감싸안으며 함께 살아가는 참나무의 강한 생명력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