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등반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오랜만에 찾은 인수봉 주변의 풍광이 반가웠다. 인수봉 동벽은 이른 아침과 한낮의 풍경이 많이 달랐다. 떠오르는 태양광을 온몸에 받고 있는 이른 아침의 동벽은 전체가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동벽은 개미처럼 붙어 있는 클라이머들의 도전과 열정의 장이었다. 인수봉을 남쪽에서 올려다본 모습은 삼각형이다. 급경사의 고난이도 루트들이 많은 남벽에 붙어서 꼭지점으로 향하는 클라이머들의 동작이 아름답게 보였다. 도선사 앞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인수봉의 모습 또한 이채롭다. 숲속에서 우뚝 솟아오른 그 모습이 마치 장막 위로 갑자기 얼굴을 내밀며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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