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수봉을 등반했던 멤버 5명에 이집트에서 휴가차 귀국한 정우씨가 합류하여, 6명의 악우들이 아침 8시에 도선사광장주차장에 모였다. 우리 주변엔 이른 아침 시간부터 등반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눈에 띄었다. 도선사를 거쳐 용암문을 통해 노적봉 남면으로 접근했다. 대부분의 등반 루트가 시작되는 노적봉 남서면 맨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고, 남벽의 3분의 1 높이 정도 되는 써제이길 출발점 아래에서부터 바위사면을 횡단했다. 중간에 반도A길 확보점을 거쳐 코바위 좌측 아래의 수풀지대인 테라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기범씨는 최근 정비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코바위 좌측 사면의 크랙 루트인 '뫼우리2'를 등반할 계획인 듯했으나, 크랙에 물이 흘러서 등반이 불가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 대안으로 테라스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뫼우리1' 루트에 붙었다. 첫 피치는 손홀드 양호한 크랙이 잘 발달하여 등반이 즐거운 구간이었다. 40미터 넘게 길게 이어진 둘째 피치는 경사각이 아주 쎈 슬랩이었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자유등반이 불가한 크럭스 구간이 두세 군데 도사리고 있었다. 볼트따기로 어렵사리 올라섰지만 하수인 내게는 등반라인 자체가 어거지로 보였기에 확보점에 올라선 후에도 이렇다할 만족감은 없었다. 셋째 피치는 별다른 특색을 느낄 수 없는 슬랩이었다.
점심 후에는 아침에 트래버스하여 건너온 길을 되돌아 와서 '반도A' 루트를 따라 정상에 올랐다. 정상적으로 등반한다면 6피치로 끊어서 올라야 할 루트를 3피치만에 완료했다. 청명한 초가을 날씨답게 노적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한강과 임진강 하류를 넘어 인천 앞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내일 출근만 아니라면 노을과 일몰을 감상하고 뒤늦게 하산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적봉 정상이 처음이라는 달래씨에게는 이 모두가 선물같은 풍광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주에 허리 통증으로 몸과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이틀 동안의 연속된 등반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준 나의 허리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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