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6일 동안 길게 이어지는 설날 연휴의 첫날이다. 어머니의 상경으로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명절이라서 마음은 한결 가볍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의 교통 정체가 불 보듯 뻔한 일이니 멀리 가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불암산을 오르기로 한다. 상계역에서 출발하여 따스한 겨울 햇살을 마음껏 쬘 수 있는 봉우리로 향하던 중 그 봉우리 바로 아래에 자리한 '대학암장'을 우연찮게 발견한다. 한번쯤은 찾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참에 확실한 위치를 알 수 있어서 마음이 개운해진다. 작은 봉우리 꼭대기의 마당바위에 둘러앉아 아낌없이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자니 세상 부러울 것이 전혀 없다. 대학암장을 둘러본 직후라서 그런지 악우와의 대화 주제는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