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제주도의 여름 - 2016년 6월 21일 ~ 24일

빌레이 2016. 6. 25. 10:57

학기말의 분주한 일처리를 마무리하고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출장을 다녀왔다. 장마철로 접어든 계절이지만 다행히 하루를 제외 하고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최근엔 학회가 제주도에서 자주 열린다. 적절한 컨퍼런스 장소도 많고 일상 탈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철의 제주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제주공항의 북적대는 인파와 다습한 날씨가 나의 심신을 오히려 피곤하게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름의 제주에서 한 가지 좋은 것은 시원한 해풍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상큼한 바닷 바람 맞으며 해안 둘레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상쾌하다. 선인장에 피어난 꽃을 보는 것과 남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풍경은 제주 둘레길만의 특징일 것이다. 밤 시간에 부드러운 해풍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어느 특급 호텔의 풍차 바에서 생맥주 마시며 제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축복이었다. 화려하고 인공적인 호텔 정원의 연못에서 개구리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산책로 주변에 만개한 산수국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던 사려니 숲길을 제자들과 함께 거닐면서 요즘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순간도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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