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방학 기간 동안의 여유로움이란 더이상 없다. 학부생들을 위한 강의가 없는 것 빼고는 오히려 더 바쁜 나날들이다. 방학 기간 중에 연구 프로젝트를 게을리 하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다음 학기 강의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래저래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나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다. 복잡한 일상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라 할 수 있는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새로운 루트에 도전하는 프로젝트이다. 학기 중에는 짜여진 강의 시간 때문에 업그레드나 새로운 루트에 대한 도전을 내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 무리하면 부상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디게 레벨업을 할지라도 부상 없이 차근차근 나의 클라이밍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며칠 전에 그동안 염두에 두고 연습을 거듭해왔던 오버행 루트를 비교적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완등하게 되었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에 시도한 첫번째 프로젝트를 끝낸 셈이다. 이제 암장에서 연습할 수 있는 오버행 루트가 제법 다양해져서 뿌듯한 마음이다. 욕심 같아선 방학이 끝나기 전에 두 세 개 정도의 루트를 추가로 완등하고 싶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을 셈이다. 직업적인 일에서 항상 쫒기고 서둘러야만 되는 현 상황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여가활동에서까지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암빙벽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낭만길 등반 - 2016년 4월 2일 (0) | 2016.04.03 |
---|---|
북한산 염초-만경대 릿지 등반 (2016년 3월 19일) (0) | 2016.03.19 |
해골바위 암장 (0) | 2016.01.17 |
백운대 <시인 신동엽길> 등반 - 2015년 10월 17일 (0) | 2015.10.18 |
설악산 토왕골 경원대길 등반 - 2015년 9월 19일 (0) | 2015.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