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영랑의 생가와 다산초당은 예전에도 몇 번 다녀왔었다.
딸과 함께 돌아본 남도 문학 기행의 행선지로 이청준 선생의 흔적을 다녀오는 길에서 가까운 강진에 들렀다.
영랑생가 옆에는 시문학파기념관이 새롭게 자리잡았다.
다산초당 가는 길도 다산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돌아서 다녀오니 새롭다.
봄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김영랑의 시가 떠오른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의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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