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광릉수목원이란 명칭이 내겐 더 익숙합니다.
산에 다니면서 근처를 지날 일은 많았으나 정작 수목원 안에 들어가본 기억은 15년을 훌쩍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지금 고삼인 큰애가 어렸을 때 가본 후로는 다녀온 기억이 없습니다.
그 전에는 자주 수목원 안을 산책하러 가곤 했었습니다. 요즘엔 예약제로 운영되니 더욱 가기가 꺼려졌던 것 같습니다.
목발에 의지하던 나의 걸음걸이가 이제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절룩거리는 걸음이지만 평지라도 숲속을 걷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여 비 속을 뚫고 광릉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당일 예약이 가능하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인적도 드물 것 같아서 결정한 스케쥴입니다.
예전보다는 더욱 깨끗해지고 잘 단장된 모습의 수목원이 좋았습니다.
비 내리는 여름 숲 속에서 싱그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아직 다리가 불편해서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두 시간여의 수목원 산책이 즐거웠습니다.
1. 국립수목원 입구를 가로지르는 시냇물... 물안개 가득한 몽환적 분위기..
2. 올 장마는 왜 이리 긴지... 많은 강우량으로 냇물의 흐름은 힘차다..
3. 국립수목원 방문자센터... 숲해설가 분들의 사무실이 창가에..
4. 인공적인 목책에 뿌리내린 버섯... 인공적인 것에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면 새로운 자연이 되는 이치..
5. 살아있는 전나무 표피에도 기생하는 버섯..
6. 비오는 날에도 꿀벌은 열심히 일한다..
7. 흰나비 여러 마리가 꽃에 앉아서...
8. 인공적인 안개분수가 아니라도... 안개 자욱한 수목원 숲..
9. 숲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가 질척였지만... 밟는 감촉은 기분 좋은 부드러움..
10. 수목원의 나무들은 더욱 크고 우람해진듯...
11. 나무데크로 조성된 숲관찰로는 비오는 날 걷기에 더욱 좋은 것 같다..
12. 관찰로 중간 중간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서 쉬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13. 열대우림 같이 무성한 숲 사이를 걷는 것이 행복할 따름..
14. 전나무인 침엽수와 참나무 종류의 활엽수가 공존하는 숲 속...
15. 수목원 호숫가에 놓인 나무 다리...
16. 안개 자욱한 호수는 비 속으로 잠기는 듯...
17. 여름은 연꽃의 계절... 비 속의 하얀 수련이 단아한 품위를 지키려는듯...
18.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수목원 산책로... 맑은 날에도 자주 올 것 같은 예감..
19. 전나무 군락지에서 느끼는 시원함... 거칠 것 없이 곧은 직선의 힘 있는 풍모가 멋지다..
20. 졸졸 흐르던 작은 계곡도 비가 오면 화려한 폭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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