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나주 금성산 - 2011년 2월 2일

빌레이 2011. 2. 8. 21:14

설날 하루 전, 아들 녀석과 둘이서 나주의 금성산에 올랐다.

명절 때마다 고향집 근처의 산에 올랐었는데, 이번엔 아내가 허락해주지 못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하여 등산 준비를 하지 못하고 귀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맘이 불편해서 그랬던지, 갑갑해서 그랬던지 소화불량에 걸려서 부득히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아들 녀석이 따라 나서길래 가까운 금성산을 가기로 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한 번 같이 오른 적이 있었던 금성산이다.

금성산은 나주의 진산이다. 해발고도는 451 미터에 불과하지만 나주 평야에서는 높은 산에 속한다.

정상은 군부대가 자리해서 오를 수 없지만 능선길이 꽤 길어 워킹 산행에 제격이다.

다보사가 있는 골짜기에 금성산휴양림이 조성되어 이 휴양림을 중심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눈이 많이 쌓인 산길을 아이젠 없이 걷는다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았지만 기분전환엔 그만이었다.

아들 녀석은 올해 고삼이다.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다.

일부러 입시에 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고 편하게 세 시간 동안 산책했다.

아무 준비 없이 맨손으로 산책하듯이 다녀온 금성산도 좋았다.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찍으니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1.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금성산 정상... 군부대가 자리한다... 골짜기는 다보사와 휴양림 입구이다... 우리의 출발지..

 

 2. 눈이 많이 쌓인 들판... 남도엔 눈이 많이 내리지만 좀처럼 쌓이진 않는데... 추운 겨울 때문...

 

 3. 첫번째 봉우리인 장원봉에서 내려다 본 나주 시가지... 안개가 자욱해서 시야는 별로다..

 

 4. 다보사 진입로... 주변은 시원한 편백나무 숲..

 

 5. 다보사 경내는 꽤 넓다... 남도의 따쓰한 볕... 산죽...

 

 6. 눈이 많이 왔나보다... 다보사 마당의 눈도 그대로다..

 

 7. 축대가 아름다워서...

 

 8. 석탑 위의 돌이끼...

 

9. 아들 녀석은 올해 고삼이다... 대학입시의 성공 보다 건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