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엔 삼일절 연휴 내내 2박 3일 일정으로 남녘에서 등반을 즐겨보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었다. 부산의 암남해벽, 밀양의 부엉새 바위와 바드리 암장을 염두에 둔 계획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첫째 날인 토요일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일요일 오후부터는 흐려져서 연휴 마지막 날에는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린다는 예보였다. 할 수 없이 이번 등반여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남쪽인데도 아직은 쌀쌀해서 그런지 등반에 대한 의욕도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어제 부산 암남공원 해벽에서의 등반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으니, 오늘은 밀양을 관광하면서 등반지를 답사한다는 여행자의 가벼운 마음으로 밀양 시청 인근의 숙소를 나섰다.
밀양시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국보인 영남루 일원을 잠시 산책하면서 매화꽃을 만나 화사한 봄을 느껴보고, 단장면에 위치한 두 암장으로 향했다. 밀양 시내에서 표충사로 가는 도로가에 자리한 부엉새 바위부터 둘러보았다. 대규모 베이커리카페의 코앞에 펼쳐진 부엉새 바위는 사뭇 위압적이었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음지여서 암벽에 매달릴 마음이 전혀 동하지 않았다. 부엉새 바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밀양댐 아래의 평리복지회관이 있다. 이 곳에 주차비 5천 원을 내고 주차한 후 바드리 암장으로 향했다. 20분이 채 걸리지 않은 접근로였으나, 가장 높은 암장의 베이스캠프까지는 꽤나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고난도 루트들이 즐비한 암장에서 쉬운 루트들 세 개에서만 등반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철수하기로 했다. 오후 2시 즈음부터 갑자기 쌀쌀해지기 시작해서 더이상 등반이 즐겁지 않았던 까닭이다. 일찍 하산한 덕택으로 표충사 경내에 피어난 홍매화를 구경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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