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위가 덧나면 안 되기 때문에 가까운 파주의 암장에서 무리하지 않고 게으른 등반이나 즐겨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예보에 없던 이슬비가 살짝 뿌렸다. 암장에 도착해보니 주차된 차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등반자들이 얼마나 많은 지 일단 구경이나 하자며 맨몸으로 1암장부터 3암장까지 둘러보는데, 3암장에서 낯익은 뒷모습이 보였다. 기영형과 윤선생님께서 홍대클라이밍센터 회원분들과 함께 한창 등반 중이었던 것이다. 서로 반갑게 인사 나눈 후, 우리도 자연스럽게 윤선생님 팀에 합류했다. 장비를 막 착용했는데 등반을 못 할 정도의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장비를 해체하고 천막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젖은 바위를 보면서 오늘은 그냥 돌아설까 하다가 몸이나 풀고 가자며 2암장에서 4개 루트를 등반했다. 나의 전완근은 실내암장 운동을 3주 이상 거른 티를 팍팍 냈지만, 오랜만의 자연암벽에 매달린 기분만은 상쾌했다. 그렇잖아도 날 잡아서 얼굴 한 번 보고싶었던 기영형과 윤선생님을 우연히 만난 것이 오늘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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