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일대는 일주일 전에 비해 추색이 완연해 보였다. 아침 기온도 한 자릿수로 떨어져 제법 쌀쌀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농양 제거 수술을 받은 몸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등반은 괜찮을 듯하여 수요등반에 참여하기로 했다. 약속시간을 08시 정각에서 30분 늦춘다는 기범씨의 어젯밤 공지를 내가 놓치는 바람에 도선사광장주차장에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행보다 먼저 천천히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잘 된 것이라 여겼다. 천천히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구경하면서 어프로치 하는 기분이 상쾌했다. 양지바른 '취나드B' 루트 앞에서 쌍화차 한 잔을 마신 후에 장비를 착용하는 여유도 부려볼 수 있었다.
지난 주의 수요등반 때와 비슷하게 오아시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취나드B' 루트의 크랙은 잘 말라 있어서 손에 잡히는 촉감이 괜찮았다. 평일인데도 인수봉 바윗길엔 등반자들이 적지 않았다. 추석연휴에 민경씨와 함께 북알프스에 다녀오셨다는 김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다. 마취과 전문의인 구선생님께 농양 제거 수술에 관한 사항들을 질문하여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팀은 의대길 두 피치와 인덕길 한 피치를 연결해서 등반했다. '인덕' 루트는 날등의 크랙에서 좌측으로 떨어질 듯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여전히 쉽지 안았다. 점심 후에는 수술 부위에 통증이 몰려오는 듯하여 나만 먼저 하산하기로 했다.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절제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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