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2023 스위스 알프스 #7] 수네가(Sunnegga, 2288m) - 8월 12일(토)

빌레이 2023. 8. 28. 11:31

'수네가익스프레스(Sunnegga Express)'로 불리는 푸니쿨라(Funicular)는 체르마트 마을에서 수네가 언덕까지 뚫린 터널을 관통하여 순식간에 고원으로 공간이동을 한다. 해발고도 698 미터의 차이를 잊게 해주는 엘리베이터 같다. 푸니쿨라는 등산열차나 케이블카와 달리 외부에 노출되는 시설물이 거의 없이 지하로 연결되는 운송수단이므로 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아서 한결 친환경적인 듯하다. 체르마트에서의 첫 트레킹 일정은 이 푸니쿨라에 탑승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수네가 언덕 주위에 산재하는 5개의 호수인 스텔리제(Stellisee), 그린티제(Grindjisee), 그룬제(Grünsee), 모오스지제(Moosjisee), 레이제(Leisee)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파이브 레이크스 워크(5 Lakes Walk)' 트레일은 체르마트 주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인 듯했다. 호수와 산길 주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하산길에서는 2010년도에 걸었던 코스와 겹치는 구간이 낯익어 잠시나마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체르마트 중앙광장에서 열린 주말 민속공연 중 어르신들의 알프호른 연주 장면과 숙소 앞마당까지 와서 스위스 전통악기인 피리를 연주해 준 젊은 친구들의 정겨운 모습을 관람했던 순간 또한 유쾌한 추억으로 남았다.    

 

▲ 체르마트에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숙소에서 훤히 보이는 마터호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 오늘 아침 마터호른의 선명도를 점수로 매기라면 100점 만점에 95점이다.
▲ 수네가 언덕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 푸니쿨라는 순식간에 해발고도 7백여 미터를 올라채서 수네가 언덕에 도착한다.
▲ 수네가 푸니쿨라역 앞에서 제주도 올레길 이정표를 만났다. 제주올레길 6구간과 체르마트 5호수길이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설명문과 함께.
▲ 수네가 푸니쿨라역 바로 아래의 이정표. 2010년도엔 고르너그라트에서 그룬제를 거쳐 이곳 아래의 허리길까지 이어서 걸었었다.
▲ 수네가 푸니쿨라역 바로 아래에 있는 호수인 레이제(Leisee). 마터호른의 반영을 볼 수 있었다.
▲ 레이제 주변은 어린이 놀이터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물들이 있다.
▲ 호수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도 마타호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 초원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마타호른의 풍광도 멋지고...
▲ 레이제에서 테쉬 방향으로 가는 임도를 따라 잠시 걸었다.
▲ 젊은 커플이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구경하면서...
▲ 전통가옥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투프테렌(Tufteren, 2215m) 마을을 잠시 구경하고...
▲ 이제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 어디서나 선명히 보이는 마터호른의 정상부엔 서서히 구름이 쌓이고...
▲ 초원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맞은편 설산의 파노라마 또한 마터호른의 풍광 못지 않고...
▲ 수네가 푸니쿨라역에서 위로 이어지는 케이블카 중간역인 블라우헤르트(Blauherd, 2580m)역을 지난다.
▲ 블라우헤르트에는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하트모양의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다.
▲ 5개의 호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스텔리제(Stellisee, 2537m)가 보이기 시작한다.
▲ 스텔리제 주변엔 많은 관광객들과 양떼가 있었다.
▲ 평화로운 호수를 내려다 보이는 초원 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완전 나체로 수영하고 나와서 급하게 반바지를 입고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을 구경하기도...
▲ 스텔리제에서도 운이 좋으면 마터호른의 반영을 볼 수 있으련만... 구름모자와 바람이...
▲ 목화솜 같은 황새풀이 멋져서 구름에 가린 마터호른과 함께 인증사진을 남겨보고...
▲ 하산길에서는 허리길 아래로 세 번째 호수인 그린티제(Grindjisee)가 나타나고...
▲ 나머지 두 개의 호수는 멀리서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 체르마트로 하산했다. 2010년도에 나홀로 트레킹 할 당시에 2개의 호수인 그룬제(Grunsee)와 모오스지제(Moosjisee)는 갔었던 기억이 났다.
▲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곳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니 체르마트로 자유롭게 하산하기로 하고...
▲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내려가 보는데...
▲ 낯익은 채플이 있어서 안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땡볕인 바깥 공기와 다른 신선함이 머무는 채플은 트레커에게도 좋은 안식처이다.
▲ 채플의 뒷모습. 아담한 종탑과 예배를 볼 수 있는 작고 아늑한 공간이 참 마음에 들었다. 2010년도에도 이곳에서 쉬었던 기억이 있다.
▲ 전망 좋은 산장형 레스토랑마다 대기를 서야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 2010년도엔 갈림길에서 윗길로 걸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다.
▲ 오늘은 아내와 함께 숙소가 더 가깝고 좀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되는 길로 하산했다.
▲ 시원스레 뻗은 침엽수림을 통과하는 시원함이 있고...
▲ 고르너그라트로 오르는 등산열차가 지나는 다리인 '핀델바흐부르크(Findelbachbrücke)' 가 있는 협곡을 빠져나오면 체르마트 마을이 금방이다. 핀델바흐 다리는 93 미터 길이에 교각의 높이가 50 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 주말이라서 그런지 체르마트 시내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 숙소 앞마당까지 찾아와 스위스 전통 피리 연주해 준 젊은 친구들이 있어서...
▲ 우리들의 뒷풀이 자리가 한결 고급스러워졌다는...ㅎㅎ.
▲ 오늘의 트레킹 코스가 지도 좌측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