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라고 한다. 아침 기온이 한자리 숫자인 섭씨 8도로 떨어졌다. 기범씨와 둘이서 인수봉 등반을 약속했으나, 추워진 날씨로 움츠러든 기분 탓에 어프로치가 짧은 불암산의 노을암장을 찾기로 한다. 덕암초등학교 부근의 경수사 입구에 주차하고 조금 올라가면 암장에 닿을 수 있다. 도봉산의 선인봉부터 북한산의 인수봉까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하늘금이 한눈에 들어오는 노을암장에서 바라보는 붉은 저녁놀이 아름다울 듯하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하루종일 우리 두 사람 외에 암장을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용하고 아담한 노을암장에서 쉬엄쉬엄 등반하면서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인 투 식스(9 to 6)'가 아닌, '식스 투 나인(6 to 9)'의 일정으로 매우 바쁘게 일해야 했던 3일간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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