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 시가지 둘러보기 (2018년 7월 14일 ~ 20일)

빌레이 2018. 7. 24. 14:19

아일랜드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2000년대 초반 내가 벨지움에 있을 때, 유럽 내에서는 북아일랜드 분쟁이 가끔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다. 내전이나 지역분쟁은 복잡하게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제대로 알고 있을 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당시는 물론이고 이번 출장을 가기 전까지 나는 아일랜드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 학회 참석을 위한 이번 출장을 준비하면서 아일랜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나마 알아보기 위해서 틈틈히 여가 시간에 책도 읽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수박 겉핥기식이나마 아일랜드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영국 옆의 섬나라인 아일랜드는 약 80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배 하에 있다가 1922년에 독립하여 지금의 아일랜드 공화국이 되었다. 그러나 섬의 약 20% 면적인 북쪽 얼스터 지방은 여전히 영국연합(UK) 소속의 북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벨파스트(Belfast)를 수도로 하고 있다. 더블린(Dublin)이 수도인 아일랜드는 유럽 내에서 전통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해 있었으나 현재는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 덕택에 '켈틱 타이거'로 불리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발돋움한 상태이다. IMF 구제 금융을 받은 전력이 있는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 발전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명목상 1인당 GDP가 6만불을 넘을 정도이니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아일랜드에 대한 여행자들의 보편적 인상은 모허 절벽과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대표로 하는 이국적인 대자연의 풍광, 젊음과 낭만이 있는 아이리쉬펍 문화와 버스킹 등일 것이다. 하지만 더블린 출장이 결정되었을 때 나의 뇌리에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연작소설 <더블린 사람들(Dubliners)>이었다. 명작으로 꼽히는 <율리시즈(Ulysses)>와 <더블린 사람들>의 저자인 조이스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 읽기를 즐겨하던 젊은 시절에 탐독했던 수많은 작품들 중 기억에 남는 작가들의 고향이 아일랜드라는 것을 알고는 가슴이 설레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원저자인 사무엘 베게트(Samuel Beckett), 교과서에 실렸던 아름다운 시 <이니스프리의 호도>를 지은 자연주의 시인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수 많은 위트와 명언으로 유명한 버나드 쇼(Bernard Shaw)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걸리버 여행기>를 지은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등의 문학가들이 모두 아일랜드 사람이다. 이들이 남긴 발자취를 생각하면서 일주일 가까이 더블린에 머물렀던 시간이 행복했다. 학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시간에 시내 곳곳을 걸어다니며 보았던 흔적을 여기에 남겨본다.           


1.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인 트리니티 칼리지에는 학생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듯하다.


2. 제임스 조이스의 동상은 시내 중심가인 오코넬 거리 한 켠에 비켜서 있다.


3. 평범함을 거부하기로 유명했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상은 메리언 스퀘에 모퉁이 바위 위에 멋진 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4. 흰색 하프 모양의 예술적인 다리의 이름은 바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저자 이름을 딴 '사무엘베게트 다리'이다.


5. 아일랜드는 1800년대 중반 감자 대기근으로 백만여 명이 죽었던 비극적인 역사를 안고 있다. 이를 표현한 조각 작품 <기근(Famine)>.


6. 더블린은 리피 강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리피 강가의 생동감 넘치는 청동 조각상.


7. 리피 강변에서 본 독립문 모양의 석축.


8. 야경이 멋지다는 하페니 다리. 다리 좌측이 아이리쉬 펍 문화의 원조라는 템플바 구역이다.


9. 아이리쉬 펍의 원조라고 알려진 템플바 구역의 이른 아침 풍경. 밤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는데... 


10. 만국기로 장식된 골목길에서는... 꼭 태극기를 찾아보게 된다는...


11. 더블린 시내의 중심이랄 수 있는 오코넬 동상. 오코넬은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의 리더였다고.


12. 오코넬 거리 중앙부에는 120m 높이의 첨탑 '빛의 기둥'이 있다.

바늘을 세워 놓은 모양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아일랜드 경제를 상징하는 듯. 


13. '빛의 기둥'은 오코넬 거리 중앙에 서있다.


14. 오코넬 거리에는 아일랜드의 역사적 인물들 동상이 즐비하다.

북쪽 끝에는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넬의 동상이 있다.


15. 파넬은 영국 하원 의원시절 아일랜드인의 권리 옹호에 힘썼다고 한다.


16. 한적한 이른 아침 시간에 찾은 오스카 와일드 동상에 기어 올라가서 포즈를 취해보았다.

공무원들이 보면 싫어하겠지만... 평범함을 거부했던 와일드의 정신을 생각하면서... 


17. 메리언 스퀘어에는 오스카 와일드 외에도 많은 인물들의 동상이 있다.


18. 더블린 시청사 모습이다.


19. 트리니티 칼리지 내부 모습. 1592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아일랜드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20. 트리니티 칼리지는 더블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21.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 옆에 있는 이태리 조각가 포모도로의 작품 <지구 안의 지구> 시리즈 중 하나.

로마 바티칸 박물관, 미국 유엔 본부를 비롯한 전 세계 13개 장소에 설치된 작품이라고. 


22.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의 대리석 조각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23. 제목이 < E=mc^2>으로 아인쉬타인 물리법칙을 형상화 한 듯한 조각품.


24. 트리니티 칼리지가 관광객에게 유명한 이유는 성서 필사본인 <켈즈 복음서>와 구도서관 때문이라고.

대기하는 인원이 너무 많아서 관람을 포기하고... 입구 앞의 조형물만 담아 보았다.


25. 더블린 시청사 바로 뒤에 위치한 더블린 성(Dublin Castle) 안마당.


26.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


27.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28.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주임 사제로 근무 했었다고 한다.


29.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은 아름다운 건물을 보면서 드넓은 잔디밭을 산책하는 것이 좋았다. 


30. 새벽 시간의 더블린 도로 풍경.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인도가 넓어서 걸어다니기에 좋았다.


31. 도착한 날 저녁 때 기네스 맥주 한 잔을 마셨던 호텔 근처의 펍이 보인다.


32. 우리와는 달리 자동차가 좌측 통행을 하기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이 표지를 보고 건너는 것이 안전하다.


33. 자전거를 타고 통학이나 출퇴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34. 천변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걸어다니기가 즐거웠다.


35. 석사과정 제자인 원태와 함께 천변을 거닐기도...


36. 바닷가에 자리한 더블린이라서 그런지 강에는 갈매기들도 많이 보인다.


37. 대운하가 시가지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산책 코스로도 훌륭했다.


38. 운하의 수문 관리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서... 유심히 지켜보았다.


39. 동이 트는 새벽 시간에 '빛의 기둥'을 담아봤는데... 조금은 아쉬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