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일대의 산길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산속에는 앙증맞은 들꽃들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레지를 만난 것도 꽤 오랜만이다. 샛노란 빛깔의 꽃잎이 노랑제비꽃을 확대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 피나물꽃 군락도 반가웠다. 보랏빛 각시붓꽃과 노랑빛 각시붓꽃도 심심찮게 보였다. 산괴불주머니, 노랑제비꽃, 흰제비꽃, 양지꽃, 개별꽃 등속도 반가운 만남에 동참하였다. 마주친 들꽃 하나 하나가 모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만나서 반갑다고 다정스레 말을 걸어오는 녀석들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진달래꽃과 연달래꽃이 가로수처럼 피어 있던 그 길을 다시 생각해 보아도 꿈길을 거닐고 온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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