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의 첫 날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템즈 강변을 따라 보고 싶은 장소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유명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예상보다 많은 군중에 놀랐다.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도 오랜만에 경험하니 괜찮은 것이었다.
하지만 난 천성적으로 복잡하고 사람 많은 장소를 싫어한다.
조금 한적한 곳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택한 곳이 런던에서 버스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대학도시 캠브리지이다.
우리네 고속버스 터미널 같은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오전 10시 반경 캠브리지로 출발했다.
런던에서는 버스를 코치(Coach)라 부른다.
캠브리지 대학은 옥스퍼드 대학과 함께 영국 최고의 명문 대학이다.
매년 봄에 열리는 두 대학 간의 조정 경기 정기전은 모든 영국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올 해도 내가 유럽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런던에서 이 대회가 열렸다.
영국 국영방송 BBC가 생중계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올 해는 캠브리지가 이겼다.
런던에 가면 두 대학 중 한 곳을 방문하고 싶었다.
수학의 다리가 있는 캠브리지가 더 마음에 끌려 옥스퍼드는 다음 기회로 남겨두었다.
캠브리지에 내가 원하는 한적함과 고요함은 없었다.
대학촌이라기 보다 대학 관광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다.
학생보다 나 같은 관광객이 더 많았다. 대부분의 칼리지는 관광객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잘 보존된 고풍스런 석조 건물로 이루어진 칼리지들은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따라 펀팅이라 불리는 관광용 나룻배와 조정 연습장이 인상적이었다.
운하를 가로질러 퀸스칼리지로 들어가는 수학의 다리(Mathematical Bridge)가 멋졌다.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기하학적 계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목조 다리이다.
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은 기말 시험 기간이라서 그런지 어디서든 공부하는 모습이 보였다.
도서관이나 책상 앞에서만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나의 습성과 이들의 모습은 많이 달랐다.
잔디밭에서 일광욕 하면서, 공원 벤치에 걸터 앉아서,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자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중간에, 등등 어디서건 자료를 꺼내 놓고 공부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표면적인 판단이겠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이들의 여유와 자유로움을 엿보는 것 같았다.
1. 퀸스칼리지로 들어가는 수학의 다리... 못을 사용하지 않고 기하학적 계산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조형미도 으뜸...
2. 캠브리지 대학 거리의 중심이랄 수 있는 킹스칼리지 앞 광장... 학생들보다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인다...
3. 캠브리지 대학의 간판격인 킹스칼리지 입구... 1441년 설립된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4. 킹스칼리지 정문... 시험 기간이라 관광객의 출입을 허락치 않는다... 수위 아저씨도 가운을 입고 근엄하시다...ㅎㅎ
5. 워즈워드의 모교로 유명한 세인트존스 칼리지 정문... 입장료 내고 들어갈 수 있다...
6. 캠브리지는 오랜된 건물도 많고 집들도 예쁘다...
7. 캠브리지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운하... 운하엔 펀팅(Punting)과 조정을 즐길 수 있다...
8. 캠브리지 대학 칼리지들은 잔디밭이나 정원이 어느 대학들보다 잘 가꿔지고 정돈된 느낌이다...
9. 대학 캠퍼스 내의 벤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줌으로 댕겨보았다...
10. 캠브리지 시내 중앙 공원... 공원이라기 보다 드넓은 잔디밭... 이 곳에도 일광욕하며 공부하는 이들이 많았다...
11. 유럽 대학 건물의 표본처럼 캠브리지 대학의 칼리지들은 디귿자나 미음자 모양 건물에 중앙 잔디밭이 갖춰져 있다...
12. 캠브리지 대학 내의 각 칼리지들은 모두 성당 입구 같은 우아한 정문을 가지고 있다...
13. 캠브리지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성당 내부... 천년 가까이 된 성당 안이 깨끗하고 단아했다...
14. 캠브리지 시내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펍(Pub)이나 레스토랑 들도 좋았다...
15. 점심 먹으러 들어간 펍의 내부... 태극기와 인공기를 함께 장식해 놓았다...
16. 관광용 펀팅 투어를 이용하여 운하를 즐길 수 있다... 배 타는 걸 싫어해서 나는 타지 않았다...
17. 수학의 다리...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다시 한 번 들러 한참 동안 감상했다... 힘을 분산시킨 아치 구조가 아름답다...
18. 세인트존스 칼리지 앞 거리에서 한 컷... 길가던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찍어주셨다...
19. 캠브리지 대학의 상징처럼 보이는 킹스칼리지의 성당 앞에서 또 한 컷... 이번에는 친절한 남학생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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