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봄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처음 본 건 지난 월요일인 3월 9일이었다.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한 후, 성북천변을 산책하던 중 영춘화를 만난 것이다. 처음엔 개나리꽃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영춘화였다. 산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을 보았다. 어젯밤에 확인할 때만 하더라도 없었던 비 예보를 오늘 아침 기상 직후에 발견할 수 있었다. 불암산 암장에서 등반하려던 약속을 취소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운 도보산행으로 변경하여 수락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시산제를 하려는 산악회원들로 인해 시장통을 방불케 했던 불암산역을 빠져나와 최근에 매스컴을 통해 접한 동막골 자연휴양림을 구경하면서 무장애숲길을 통과했다. 새롭게 조성된 휴양림의 정갈한 숙소들과 놀이시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솔길로 접어들자 노오란 생강나무꽃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산에서는 처음 보는 봄꽃인 셈이다. 덕릉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합류하여 도솔봉을 지나 주능선길에 들어서니 산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호젓하게 걷고 싶은 마음에 새광장을 거쳐 벽운계곡으로 하산했다. 계곡 옆의 데크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오후의 햇볕이 좋아서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
서울둘레길을 따라 벽운계곡에서 노원골로 넘어가서 다시 길게 이어진 무장애숲길을 걸었다. 생강나무꽃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데크길에는 오후부터 간간히 햇빛이 비춰준 때문인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무장애숲길 종점에서 다시 서울둘레길로 오르는 중간에 산수유꽃을 보았다. 생강나무꽃과는 또다른 모양의 노란꽃을 구경한 순간엔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났다. 거인발자국 바위와 익숙한 채석장 전망대를 지나 서울둘레길 1구간 종점에서 능선길을 따라서 상계역으로 하산했다. 봄꽃을 보면서 수락산의 산길을 배회하듯 3만보 가까이 길게 걸었던 오늘의 산행이 뿌듯했다. 뒷풀이 시간에 먹었던 감자옹심이와 메밀부침개 또한 별미였다.



















'국내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응봉산 개나리꽃부터 서울숲과 청계천변의 벚꽃까지 - 2026년 3월 31일(화) (0) | 2026.04.01 |
|---|---|
| 한양도성길(혜화문-숙정문-백악산-인왕산-숭례문) - 2026년 3월 7일(토) (0) | 2026.03.08 |
| 도봉산 - 2026년 2월 21일(토) (0) | 2026.02.22 |
| 북한산 - 2026년 1월 31일(토) (0) | 2026.02.01 |
| 중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 2026년 1월 24일(토) (1) | 2026.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