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훌쩍 흘러갔다. 1월의 마지막 날답게 여전히 추운 아침이지만 주말산행을 거를 수는 없다. 정릉계곡을 거슬러 올라 보국문에 이르는 산길의 햇살이 어느 정도 추위를 잊게 해 준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지속된 탓에 계곡은 꽁꽁 얼어 있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걸 어찌할 수 없지만, 이 추위의 혹독함도 거의 끝물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보국문 옆의 성벽을 바람막이 삼아 자리한 안온한 쉼터에서 컵라면과 커피가 함께 한 점심시간이 여간 여유로운 게 아니다. 대동문으로 향하는 산성주릉에 올라서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의 찬기운이 몸 속을 파고든다. 대동문에서 진달래능선을 따라 하산길에 접어드니 다시 온화한 겨울 햇살이 반겨준다. 오랜만에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하얗게 얼어붙은 빙계를 구경하는 발걸음이 편안하다. 이제 곧 얼음은 녹아내릴 것이고, 다시금 활기찬 봄날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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