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은 유난히 힘겨운 시기가 있다. 내게는 이번 12월이 그런 시기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종강 직후부터 시련이 찾아들었다. 치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척추관협착증이 4년여 만에 재발하여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동네 정형외과와 한의원 치료로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4년 전에 처음 MRI를 찍고 협착증 진단을 받았던 병원에 가서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중요한 입학 업무 기간 동안 허리 통증이 재발하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할 판이었다. 올 하반기는 농양 제거 수술까지 받는 등 여러모로 건강이 안 좋아진 시기였다.
다시금 몸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오랜만에 산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은 온전치 못한 허리로 나주의 고향집에 다녀온 직후라서 오늘은 특별히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둘레길 1코스인 수락산 구간은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편안한 맘으로 걸을 수 있을 듯하여 불암산역에서 도봉산역까지 이르는 산길을 걷기로 했다. 체감 온도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양지바른 구간이 많아서 산길 걷기가 즐거웠다. 채석장의 잘 정리된 정갈한 쉼터에서의 커피타임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만한 힐링의 순간이었다. 허리 통증을 딛고 다시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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